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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소영 청구대로 재산분할? 최태원의 SK 지배구조 영향은

기사등록 : 2019-12-05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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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소영 관장, 요구대로 분할시 SK㈜ 2대주주 등극
경영권 방어는 문제없지만 외풍에 흔들릴 우려 커져

[서울=뉴스핌] 백진엽 기자 =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재산분할을 청구한 그대로 법원이 결정한다면 노 관장은 SK그룹의 지주회사인 SK㈜의 2대주주에 오른다. 최태원 회장과 지분율이 3%포인트 차이도 나지 않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노 관장이 재산분할 대상으로 SK㈜ 주식을 요구한 이유이기도 하다.

최 회장은 여동생인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지분율 6.85%), 남동생 최재원 SK 수석부회장(2.36%), 사촌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0.09%) 등 특수관계인이 갖고 있는 지분까지 합하면 20%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 최대주주로서의 지배력이 흔들리지는 않지만 외풍에 대한 방어력이 약해지는 건 불문가지다.  

법원이 노 관장의 청구를 그대로 수용할지도 미지수다. 통상 법원은 부부가 함께 노력해서 형성된 재산만 분할 대상으로 본다. 최 회장과 노 관장의 결혼 시점인 1988년 이래로 노 관장과 그녀의 아버지인 노태우 전 대통령이 최 회장의 재산에 얼마나 기여했느냐가 최대 쟁점이 될 전망이다.

5일 재계에 따르면 노 관장은 서울가정법원에 최 회장이 보유한 SK㈜ 지분(18.44%)에 대한 재산분할을 청구하는 내용의 소장을 제출했다. 그동안 이혼을 거부하던 노 관장이 입장을 바꾸면서 이혼 여부가 아닌 재산분할이 재판의 핵심이 됐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5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2회 한·중 기업인 및 전직 정부고위인사 대화'에서 동시통역기를 빼고 있다. 2019.12.05 alwaysame@newspim.com

노 관장이 이번에 요구한 주식은 최 회장 보유 SK㈜ 주식의 42.3%다. 최 회장은 현재 SK㈜ 지분 18.44%를 보유중인 최대 주주다. 노 관장은 이 주식의 42.3%, SK㈜ 지분 전체로 보면 7.9% 정도를 분할해 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재계에서는 노 관장의 이번 재산분할 청구가 SK그룹의 지배구조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만일 노 관장의 청구대로 분할이 이뤄질 경우 노 관장은 SK㈜의 2대주주로 올라선다. 반면 최 회장의 지분율은 10.64%로 떨어진다.

이 경우 노 관장은 SK그룹의 지주회사인 SK㈜의 경영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자리에 오르게 된다. 최 회장과 지분율이 3%포인트 차이도 나지 않는 2대주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다만 최 회장 입장에서는 경영권 방어는 무난할 전망이다. 최 회장의 여동생인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이 6.85%를, 남동생 최재원 SK 수석부회장이 2.36%를, 사촌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0.09% 등을 각각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최 회장의 특수관계인으로 모두 합치면 최대주주 지분율이 20% 수준이 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최대주주 지분율이 20% 후반대에서 20% 수준으로 떨어질 경우 외풍에 흔들릴 우려도 그만큼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특히 지금과는 다른 지배구조 체제였기는 해도 과거 소버린 사태를 겪은 SK그룹인만큼 우려의 목소리가 더 크다.

SK측은 이번 사안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재판을 통해 결정된 사안이기 때문에 미리 어떤 상황을 예측해서 판단하기 어렵다는 이유다.

[서울=뉴스핌] 백진엽 기자 =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페이스북 캡처. 2019.12.05 jinebito@newspim.com

또 하나의 변수는 법원의 판단이다. 법원이 노 관장의 청구를 그대로 수용할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법원은 부부가 함께 노력해서 형성된 재산만 분할 대상으로 본다. 최 회장과 노 관장의 결혼시점인 1988년 이래로 노 관장과 그녀의 아버지인 노태우 전 대통령이 최 회장의 재산에 얼마나 기여했느냐가 최대 쟁점이 될 전망이다.

한편 노 관장은 지난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혼 및 재산분할 소송에 대한 입장을 올렸다. 그는 "저의 지난 세월은 가정을 만들고 이루고 또 지키려고 애쓴 시간"이라며 "힘들고 치욕적인 시간을 보낼 때에도, 일말의 희망을 갖고 기다렸다"고 글을 시작했다.

이어 "그러나 이제는 그 희망이 보이지 않게 됐다"며 "그래서 이제는 남편이 저토록 간절히 원하는 '행복'을 찾아가게 하는 것이 맞지 않나 생각한다"라고 이혼의 뜻을 담았다.

jinebit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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