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22일만에 한국 증시를 사들인 외국인들이 이번주(12월 9~13일)에도 매수를 이어갈지 관심이 모인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9부능선을 통과했다면서도, 오는 15일 미국의 중국산 IT 소비재에 대한 15% 관세 부과를 앞두고 관망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주(12월 2~6일) 코스피는 2097.55에 개장해 2081.85로 마쳤다. 외국인들은 지난 4일까지 21일간 연속해서 모두 5조279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코스피지수를 끌어내렸다. 22일만인 지난 6일 427억원어치를 사들이면서 순매도행진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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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 예상 밴드를 2020~2120포인트로 전망했다. 오는 15일 미국의 대중국 관세 부과를 앞두고 관세 유예 후 협상이 지속될지, 15일 이전 극적인 1차 협상이 타결될지, 자동 관세 부과 후 협상이 지속될지에 관한 다양한 시나리오가 제기되며 관망세가 지속될 것으로 봤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관세 부과 유예 시 안도감이 형성될 것이며, 관세가 시행되더라도 실망감은 단기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며 "1차 협상은 무산되기보다 연말연초에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이번주 국내 증시가 시장의 장기 추세 하단인 코스피 120월 이동평균선인 2042포인트 하방지지를 시험하는 중립 수준의 주가 흐름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했다.
오는 15일 관세 발효 전 협상 타결에 대한 시장 투자가의 의구심이 외국인 선물 매도를 자극하며 수급 노이즈를 야기할 것으로 봤다. 다만 21일간 이어진 외국인의 매도 러쉬는 9부 능선을 통과했다고 파악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00년 이래로 코스피 시장내 20거래일 이상 외국인 매도 러쉬가 지속됐던 사례는 현재를 포함해 총 6회"라며 "인상적인 대목은 외국인 투매 공세가 평균 25거래일간 지속됐고, 금융위기를 제외할경우 평균 23거래일로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미·중 무역협상 방향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과정을 소화해야 할것이나, 다양한 소음에도 양 정부의 전향적 자세가 유지됨을 고려하면 최악보다 차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또한 지난 한달간 5조원에 이르는 매도세가 진행된 만큼 여건 개선에 따른 이들의 환입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한다고 조언했다. 그간 외국인 매도세가 집중된 대형 IT 업종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견지하고 상당 기간 조정을 거친 고배당주도 12월 관심대상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인 매도세 배경에는 미·중 무역 불확실성 외에 연말 시점 부각되는 미국 본토의 달러 수요 급증도 영향을 미쳤다"며 "아울러 사상 최대 규모의 IPO로 알려진 아람코가 140조원에 이르는 공모 응찰액을 유치했단 사실도 국내 자금 이탈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파악했다.
서 연구원은 "다행스러운 부분은 언급한 사안들이 연속성을 지니기보다 단발성으로 그칠 공산이 크다는 점"이라며 "달러 또한 연준의 유동성 공급의지를 감안하면 계절적 이슈가 지난간 이후 안정될 확률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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