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북한이 "7일 오후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단히 중대한 시험이 진행됐다"고 말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관련 실험이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국방과학원 대변인은 8일 담화를 통해 "2019년 12월 7일 오후 서해위성발사장에서는 대단히 중대한 시험이 진행됐다"고 발표했다.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소재의 서해 미사일 발사장 위성 사진. [사진=38노스] |
대변인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과학원은 중대한 의의를 가지는 이번 시험의 성공적 결과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에 보고했다"며 "이번에 진행한 중대한 시험의 결과는 머지않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전략적 지위를 또 한 번 변화시키는 데서 중요한 작용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통신은 이번 시험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대륙간탄도미사일의 엔진 실험 등이 이뤄졌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같은 북한의 실험은 최근 북한이 제시한 북미 비핵화 협상 시한인 연말을 앞두고 북미가 거친 신경전을 벌이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우려가 크다.
북한은 최근 미국을 거칠게 압박했다.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는 7일(미국 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비핵화는 협상 테이블에서 이미 내려졌다"고 말할 정도였다.
북한이 미국이 우선 새로운 해법을 들고 나서야 비핵화 협상이 이뤄질 수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연일 미국을 압박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오히려 지난 3일 필요할 경우 군사력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해 북한의 강한 반발을 불렀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에는 기자들과의 간담회 도중 김정은 위원장을 거론하며 "그는 내가 다가올 선거를 치른다는 것을 안다"면서 "나는 그가 선거에 개입하기를 원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이나 핵실험을 재개할 경우 자신의 대선 가도에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로 보이지만, 반대로 북한이 이같은 레드라인을 넘을 경우에 대한 강력한 경고로 읽힐 수 있는 대목이다.
북한은 이같은 상황에서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중대한 실험을 진행했다고 했다. 이는 핵 능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대륙간탄도미사일에 대한 것일 수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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