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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중국 수출 부진에 하락 마감

기사등록 : 2019-12-10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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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지난달 중국의 수출이 4개월 연속 감소함에 따라 세계 원유 수요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면서 국제유가는 9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18센트(0.3%) 하락한 59.02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 2월물은 14센트(0.2%) 하락한 64.25달러에 마쳤다.

지난주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를 포함한 비회원 산유국들의 합의체인 OPEC+가 하루 50만배럴 추가 감산에 합의하면서 상승폭을 확대한 국제유가는 이날 중국발 수요 우려가 부각되면서 하락했다.

8일 중국 해관총서는 11월 중국의 수출액이 전년 대비 1.1% 감소하면서 4개월 연속 줄었다고 밝혔다. 1%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로이터 집계 전문가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미중 무역분쟁이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다.

어게인캐피탈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중국의 무역 데이타는 분명 하나의 중요한 요인"이라며 "오는 15일 새로운 대중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이 있어 이번주는 상당히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추가 관세는 원유 수요 전망을 악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중국은 오는 15일 발효될 예정인 1560억달러 어치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15% 관세 부과를 앞두고 지난 10월부터 1단계 무역 협상 마무리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15일까지 최종 합의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예정된 대중 관세가 부과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이 지난 6일 미국산 대두와 돼지고기 일부에 대한 관세 유예 방침을 밝히는 등 호의를 보이고 있는 만큼 미국이 관세를 연기하고 협상을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날 런훙빈 중국 상무부 차관보는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은 미국과 무역 협상에서 조속히 협상 타결에 도달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지난 6일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중국에 대한 관세 데드라인이 여전히 실효하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협상이 잘 돼 가고 있다고 말했다"며 강온 전략을 드러냈다.

한편 지난주 OPEC+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의를 열고 하루 120만배럴에서 170만배럴로 감산량을 확대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이는 전 세계 생산량의 1.7%에 해당하는 규모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결정은 단기 불균형을 관리하기 위한 전략으로의 중요한 전환을 의미한다"며 브렌트유의 내년 전망치를 종전 배럴당 60달러에서 63달러로 상향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AML)는 "OPEC+이 감산 합의를 강하게 준수하고 미중 무역협상 등에서 긍정적인 흐름이 보여진다면, 브렌트유는 내년 2분기 말 이전 70달러로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서부 텍사스산원유(WTI) 9일 추이 [차트=인베스팅닷컴]

 

jihyeonm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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