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독도 인근에서 부상자를 후송하다 구조 헬기 추락으로 유명을 달리한 소방관 5명의 합동 영결식에 참석해 고인들의 이름을 한 명 한 명 부르며 애도했다.
문 대통령은 10일 대구 계명대 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순직 소방항공대원 합동영결식에서 추도사를 통해 "사랑하는 아들이었고, 딸이었고, 아버지였고, 남편이었고, 누구보다 믿음직한 소방대원이었으며 친구였던 김종필, 서정용, 이종후, 배혁, 박단비 다섯 분의 이름을 우리 가슴에 단단히 새길 시간이 됐다"고 추모했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독도 구조헬기 추락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소방관 5명의 합동영결식에 참석했다. [사진=청와대] 2019.12.10 dedanhi@newspim.com |
문 대통령은 "저는 오늘 용감했던 다섯 대원의 숭고한 정신을 국민과 함께 영원히 기리고자 한다"며 "언제 겪을지 모를 위험을 안고 묵묵히 헌신하는 전국의 모든 소방관들과 함께 슬픔과 위로를 나누고자 한다"고 애도했다.
문 대통령은 "비통합과 슬픔으로 가슴이 무너졌을 가족들께 깊은 애도의 말씀을 드리며 동료를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한 소방 잠수사들, 해군과 해경 대원들의 노고에도 감사와 격려의 마음을 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대통령은 "소방관들은 재난 현장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국민들에게는 국가 그 자체"라며 "국민들은 119를 부를 수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든 구조될 수 있다고 믿는다. 고인들은 국가를 대표해 그 믿음에 부응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소방관들의 안전과 행복을 지키는 것 역시 국가의 몫임을 잊지 않겠다"면서 "모든 소방가족들의 염원이었던 소방관 국가직 전환 법률이 마침내 공포됐다. 오늘 다섯 분의 영정 앞에서 국가가 소방관들의 건강과 안전, 자부심과 긍지를 더 확고하게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사고의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소방헬기의 관리운영을 전국단위로 통합해 소방의 질을 높이면서 소방관들의 안전도 더 굳게 다지겠다"며 "다섯 분의 희생이 영원히 빛나도록 보훈에도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대구 동산병원 백합원에 차려진 '독도소방헬기사고' 순직 소방항공대원들의 합동분향소[사진=남효선 기자 ] |
문 대통령은 "이제 故 김종필, 故 서정용, 故 이종후, 故 배혁, 故 박단비 님을 떠나보낸다"며 "같은 사고로 함께 희생된 故 윤영호 님과 故 박기동 님의 유가족들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합동영결식은 지난 10월 31일 경북 울릉군 독도 인근 해상에서 응급환자 이송 중 소방구조헬기 추락으로 순직한 故 김종필·서정용‧이종후‧배혁‧박단비 대원들에 대한 애도와 경의를 표하기 위해 소방청장(葬)으로 거행됐다.
이번 순직 소방공무원에 대한 합동 영결식에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등 정치인과 진영 행정안전부장관, 박삼득 국가보훈처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권영진 대구광역시장, 조현배 해양경찰청장을 비롯하여 국회의원, 소방공무원, 의용소방대원, 유가족 등 1800여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영결식에서 故 김종필‧서정용‧이종후 소방항공대원에게 녹조근정훈장을, 故 배혁‧박단비 대원에게는 옥조근정훈장을 각각 수여하면서 고인의 희생 정신을 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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