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주요뉴스 GAM

미 연준-유럽중앙은행, 2020년 구상은?...올해 마지막 금리결정 주간

기사등록 : 2019-12-10 17:11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이번 주는 미국과 유럽의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 회의가 예정되어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0~1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유럽중앙은행(ECB)은 12일에 통화정책 회의를 연다. 

연준과 ECB 모두 이번 회의서 금리를 변경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러한 가운데 월가에서는 정책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반영하는 점도표와 내년 거시경제 전망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유럽의 경우 지난 8년간 ECB를 이끌어 오던 마리오 드라기가 퇴임하고 크리스틴 라가르드 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새로운 수장으로 취임하면서 향후 정책에 어떠한 변화가 있을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 FOMC, 기준금리 전망 담은 점도표 주목

연준은 올들어 3차례 정책금리 인하(7, 9, 10월)에 나서 이달 FOMC에서는 기준금리를 동결(1.50~1.75%)할 것이라는 데 시장의 공감대가 형성됐다.

미국 경제 상황이 나쁘지 않기 때문에 당분간은 금리 인하 효과를 지켜보겠다는 신호를 주고 있기 때문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25일 한 행사에서 "미국 경제는 양호하다"며 "현재 통화정책은 강력한 노동시장을 뒷받침하기에 적절하다"고 발언한 바 있다. 

실제로 지난 6일 발표된 11월 고용지표도 개선된 점을 고려했을 때 연준의 '서프라이즈' 정책 변화 가능성은 매우 낮게 점쳐진다. 지난달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26만6000건으로 지난 10월(15만6000건)보다 크게 늘어난데다 예상치인 18만건을 크게 웃돌았다. 이에 따라 11월 실업률은 3.5%로 직전달보다 0.1%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196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만, 오는 15일 1560억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15% 추가 관세 시행을 앞두고 있고 내년 경제 펀더멘털 및 기준금리 추이에 대한 정책자들 전망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은 올해 마지막 정책회의에 관심을 두고 있다. 

JP모간 체이스의 마이클 페롤리 이코노미스트는 점도표가 내년 금리 동결 가능성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그는 "내년에 한 차례 혹은 두 차례 금리인상을 나타내는 점이 여러 개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의 FOMC 내 정책자들은 내년에 금리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점도표에서 제시되는 2021년 기준금리 전망치 중간값을 통해 중기 통화정책 기조에 대한 정책자들의 판단을 확인할 수 있어 이목이 집중된다. 크레디트 스위스(CS)는 투자 보고서에서 2020년 기준금리 전망치 중간값이 1.625%로 제시되는 한편 2021년과 2022년 각각 25bp(1bp=0.01%포인트)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제시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연준이 2021년말까지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목표치에 미달하는 인플레이션과 완만한 성장률이 이어지면서 금리인상 가능성도 차단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5일 블룸버그가 월가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투자자들은 이같이 전망했다. 

당분간 금리 인하는 미중 무역전쟁이 재고조, 관세 전면전이 재개돼 실물 경기가 하강국면에 접어드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지 않는 이상 가능성이 낮다는 게 중론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2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의 유럽의회에 출석, 증언하고 있다. 2019.12.02 [사진=로이터 뉴스핌]

◆ 라가르드 신임 총재 스타일 어떨까 

이번 ECB 통화 정책 회의는 라가르드 신임 총재 주재의 첫 회의다. ECB가 기준금리를 현행 0%로 유지하고,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를 역시 각각 현행 -0.50%와 0.25%로 유지할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기자회견서 라가르드 신임 총재의 입에 관심이 쏠린다. 

노무라은행의 치아라 장가렐리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회의는 정책 결정 보다 라가르드의 ECB 총재직에 관심이 몰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선 라가르드 총재의 방식은 전임 드라기의 양적완화 정책 기조에서 크게 변화하지 않을 전망이다. 그는 지난 2일 ECB가 인플레이션을 주요 정책 목표로 삼으면서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도 정책 중심에 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그는 유럽의회의 경제통화위원회 회의에서 "ECB의 완화적 정책기조는 유럽 경제의 내수 회복 기간 중심이 돼왔고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세계 경제 변화를 반영해 ECB의 인플레 목표치를 기존 2% 근접으로 유지하는 것이 유효한지를 중점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인플레 목표를 달성하는데 여유를 둘 것인지도 검토 대상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략 검토가 "분석과 개방성"이라는 두 가지 원칙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고도 했다.

ECB는 2003년 이래 처음으로 전략 검토를 앞두고 있다. ING는 라가르드 총재가 이번 회의 후 기자회견서 전략 검토를 언급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다만, 이사벨 슈나벨 신임 집행이사 등 위원회 전체가 구성되는 내년 1월까지 전략 검토를 보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라가르드는 유럽의회 의원들을 상대로 업무를 파악하고 통화정책을 재정비할 시간을 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wonjc6@newspim.com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