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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우중 전 회장 빈소, 정·재계 조문 행렬 이어져

기사등록 : 2019-12-10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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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정의선·조원태·황각규·김동관 등 잇따라 조문
오후 5시 기준 약 2000명 추모...'대우맨'만 800명 이상

[수원=뉴스핌] 나은경 기자 = 지난 9일 숙환으로 별세한 고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의 빈소에 각계 주요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고인과 오랫동안 함께 인연을 맺었던 '대우맨'들은 아침 일찍 빈소를 찾아 종일 자리를 지켰다.

조문객들은 고인과 함께 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재계의 큰 별이 진 데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10일 경기 수원 아주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 회장의 빈소는 오전 일찍부터 분주한 모습이었다. 전직 '대우맨'들의 모임인 사단법인 대우세계경영연구회 직원들이 바쁘게 움직이며 장례를 준비했다.

김 전 회장 측에서는 공식적으로 근조화환과 조의금을 받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오전 11시를 전후해 이미 정·재계 인사들이 보낸 근조화환으로 빈소 앞 통로가 가득찼다. 김 전 회장 측에서도 애도의 뜻을 존중해 조화만은 받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조화를 보냈다. 재계의 큰 별을 추모하기 위해 조화들이 줄이어 들어오자 오후에는 조화에서 리본만 따로 떼어 네 빈소 주변 벽과 창문에 걸어두기도 했다.

오전 10시를 기해 조문이 시작되자 가장 먼저 박형주 아주대학교 총장이 교무위원들과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이어 오전에는 이문열 작가, 이재정 경기교육감, 이경훈 전 ㈜대우 회장, 배순훈 전 대우전자 회장, 김태구 전 대우자동차 회장,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 손병두 전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부회장 등이 빈소를 찾았다.

오후 2시경이 되자 재계 인사들의 방문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큐셀 부사장이 그룹을 대표해 방문했다. 김 회장은 김 전 회장과 경기고등학교 동창으로 알려져 있다.

[수원=뉴스핌] 백인혁 기자 =이명희 신세계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1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빈소가 꾸려진 가운데 조문을 하기 위해 빈소로 향하고 있다. 2019.12.10 dlsgur9757@newspim.com

이명희 신세계 회장과 같이 오후 2시40분쯤 빈소를 찾은 정용진 부회장은 한 시간 이상 빈소에 머물며 고인을 추모하다 이 회장과 함께 빠른 걸음으로 장례식장을 떠났다.

[수원=뉴스핌] 백인혁 기자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1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빈소를 조문한 뒤 빈소를 나서고 있다. 2019.12.10 dlsgur9757@newspim.com

비슷한 시각 빈소를 찾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조문을 마치고 나오며 취재진들에게 "예를 다하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황각규 롯데 부회장과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은 오후 3시30분을 넘어 빈소를 찾았다. 두 사람은 빈소를 찾기 전 장례식장 건물 1층 카페에서 담소를 나눴다. 황 부회장은 취재진에게 "윤 부회장과 오랜만에 만나 커피 한 잔 했다"고 설명했다. 김 전 회장과의 생전 인연에 대해서는 "고인이 베트남과 우즈베키스탄에서 일궈놓은 네트워크로 롯데가 해외진출하던 당시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김 전 회장의 프론티어 정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퇴원한 신격호 롯데 회장에 대해 묻는 취재진에게 "회장님 연세가 99세이기 때문에 차도가 있다고 해도 이제 나이가 너무 많으시다"고 답했다. 내년도 사업계획에 대해서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원=뉴스핌] 백인혁 기자 =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1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친 뒤 빈소를 나서고 있다. 2019.12.10 dlsgur9757@newspim.com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도 이날 오후 3시50분쯤 빈소를 찾았다. 약 10분간의 조문을 마치고 나온 정 수석부회장은 고인과의 인연을 묻는 취재진들에게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다 "안타깝다"는 말을 남겼다. 정 수석부회장은 고인을 추억하듯 밝게 웃는 김 전회장의 사진을 몇 초간 슬픈 표정으로 쳐다보다가 검은색 제네시스 차량을 타고 장례식장을 떠났다.

원희룡 제주지사,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전 대우차노조위원장이었던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인천 부평구을)과 정갑윤 자유한국당 의원(울산 중구), 권병현 전 주중대사가 빈소를 찾았고 오후 5시를 전후해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도 방문해 고인을 추모했다.

오후 6시에는 손경식 CJ부회장이 빈소를 찾을 것으로 전해졌다. 장례 이틀째인 오는 11일에는 오후 2시경 허창수 전경련 회장이 방문할 예정이다.

김 전 회장을 추모하기 위해 다녀간 조문객들은 오후 5시를 기준으로 약 2000여명으로 추정된다. 이중 최소 800명 이상이 대우의 전직 임직원들이라고 김 전 회장 측은 밝혔다.

빈소는 아주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이며, 조문은 10일 오전 10시부터 진행됐다. 영결식은 오는 12일 오전 8시 아주대병원 별관 대강당에서 진행된다. 장지는 충남 태안군 소재 선영이다.

nanan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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