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뉴질랜드 북섬 동해안에 위치한 화이트섬 화산 분출로 발생한 부상자 중 상당수가 중화상자로 사망자 수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일(현지시각) 가디언과 CNN은 현지 의료진을 인용, 30명의 부상자 중 상당수가 흡입 화상과 피부 화상을 모두 입었으며, 화상 부위가 넓고 깊어 생명이 위독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호주 응급의학회 회장으로 뉴질랜드 내 화상 병동을 갖춘 병원 4곳 중 한 곳인 와이카토 병원 응급실에서 부상자를 치료한 존 보닝 박사는 부상자들이 화산 폭발 당시 뿜어져 나온 뜨거운 가스와 화산재 등으로부터 화상 피해를 입었고, 함께 분출된 아황산가스와 메탄 등 유독 가스로 인해 흡입 화상도 입었다고 설명했다.
보닝 박사는 부상자 중 일부는 폐에 매우 심각한 손상을 입어 매우 매우 위중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화산 분출한 뉴질랜드 화이트섬에서 탈출하는 관광객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또 부상자들의 화상 부위가 깊고 일부는 전신의 50%가 넘는 부위에 화상을 입어 심각한 수술과 피부 이식 등의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부상자들이 살아남더라도 회복에는 수개월에서 수년이 소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뉴질랜드 경찰은 폭발 당시 47명이 섬에 있었고, 이 중 5명이 사망한 사실을 확인했다. 또 31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3명은 퇴원했고, 나머지 8명은 실종됐다고 밝혔다.
이후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부상자가 사망하면서 공식 사망자 수는 6명으로 늘었고, 실종자 8명 중 6명의 시신이 공중사진 판독 결과 확인됐고, 나머지 2명도 생존 가능성이 없어 총 사망자는 14명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병원에 남은 30명의 부상자 중 27명은 최소 전신의 30% 이상의 화상을 입었고, 부상자 나이는 13세~72세로 대부분은 관광객이다.
사망자들은 대부분 뉴질랜드, 호주, 영국, 미국, 중국, 말레이시아 등에서 온 관광객인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구조대원들이 이날 오전 실종자 수습 재개 여부를 위한 회의를 했지만, 아직 추가 분출 위험이 남아있어 당분간은 수색 재개가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지질위험 정보센터 지오넷은 "11일 오전 4시경부터 화산 진동 수위가 급격히 높아졌다"면서 "앞으로 24시간 내로 추가 폭발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