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퇴근 길에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으로 하던 게임을 집에 돌아와 PC에서 이어서 한다. 만원 지하철만큼 답답했던 작은 화면이 확 커졌다. 게임 몰입도와 기분도 한결 좋아졌다.
엔씨소프트가 최근 내놓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2M은 게임 시장에 또 한번의 혁신을 가져왔다. 바로 크로스플랫폼 '퍼플(PURPLE)'이다. 즉, 모바일 기기에서 하던 게임을 PC에서 그대로 이어서 할 수 있게 된 것.
이용자들의 반응도 좋다. 집에서 PC로 게임을 구동해 놓고 외출해도 모바일에서 실시간 정보 확인과 게임 이용자들 간 채팅까지 가능하기 때문이다. 장소에 따라 게임 디바이스를 자유롭게 바꿔가며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점이 인기를 끌고 있다. 다만, 서비스 초기인 만큼 각종 업데이트가 진행되고 있고 점차 안정화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1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에 이어 넥스도 신작 'V4(Victory For)'에서 크로스플랫폼을 도입할 전망이다. 아직 명칭이 정해지지 않은 채 'PC 베타 버전'으로 불리고 있다.
넥슨은 이르면 오는 12일 'V4' PC 베타 버전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넥슨은 'V4' 공식 유튜브를 통해 30초 분량의 실제 PC 버전 플레이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또 'V4' 공식 카페를 통해 PC 베타 버전 다운로드 및 이용방법을 공개했다.
이 공지에 따르면 다운로드는 V4 공식 사이트에서 할 수 있고, V4 PC 베타 버전은 모바일 기기에서 이용하던 캐릭터를 그대로 플레이 가능하다. 일부 콘텐츠(V4 상점, 고객센터)를 제외하고 모두 모바일 기기와 동일하게 플레이할 수 있다.
다만, V4 PC버전은 18세 버전만 이용 가능하며 PC 버전에서 게임 내 재화(레드 젬·골드)로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다. 하지만 현금 결제는 모바일 기기에서 해야 한다. 로그인 방법은 구글·페이스북·네이버·넥슨ID 계정으로 로그인 후 게임 실행 가능하다.
최성욱 넥슨 IP4그룹장은 "플랫폼 구분 없이 모바일과 PC에 최적화된 그래픽과 성능으로 최고 수준의 게임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양사는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신작을 비슷한 시기에 출시하고 물밑에서 치열한 순위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넥슨은 자체 지적재산권(IP) 신작 'V4'를 지난달 7일 출시했다. 엔씨소프트 '리니지2M' 보다 20여일 앞서 출시한 것. 게임 매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리니지M'을 바짝 따라잡으며 좋은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모바일 게임 분석 사이트 게볼루션에 따르면, 11일 현재 구글플레이 게임 순위 1위엔 '리니지2M(19세 버전)', 2위엔 '리니지M', 3위에 'V4'가 올랐다.
엔씨소프트와 넥슨이 모바일과 PC를 넘나드는 '크로스플랫폼'을 구현하면서 향후 출시되는 모바일 게임 경쟁은 재미를 넘어 플랫폼 접근성 및 콘텐츠 경쟁으로 확산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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