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조재완 기자 = 청와대가 이낙연 국무총리의 후임으로 6선 국회의원인 정세균 전 국회의장을 지명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청와대는 이날 정 전 의장에게 검증동의서를 제출받는 등 본격적인 검증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전 의장 측은 일단 검증동의서 제출에 대해 함구했다.
그동안 유력한 총리 후보로 꼽혔던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참여연대·민주노총 등 진보진영의 반대에 부딪히면서 대안 부재론이 대두, 결국 안정감과 정치적 무게감을 갖춘 정 전 의원 카드가 급부상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권의 핵심 관계자들에 따르면 당초 참여정부 경제부총리와 사회부총리를 지낸 김진표 의원이 총리로 유력했으나, 종교 편향성과 법인세 인상 추진, 분양원가 공개 반대, 종교인 과세 반대 등 보수적 성향이 논란이 되면서 민주노총, 시민단체 등 현 정권 핵심 지지층들의 강한 반대에 부딪혔다.
[수원=뉴스핌] 정일구 기자 =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오후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12.11 mironj19@newspim.com |
이에 부상한 것이 정 전 의장이다. 정 전 의장은 국회의장을 지낸 6선의 정치거물로 합리적인 성향과 정책 전문성을 지녔다. 쌍용 상무 출신의 경제 현장 경험과 집권당 대표, 산업자원부 장관, 국회의장을 지내며 쌓은 경륜과 집권 후반기 '경제 총리' 이미지에도 부합하는 강점이 존재한다.
최근 집권여당 대표 출신인 5선의 추미애 의원이 법무부 장관으로 지명되는 등 내각의 무게감이 높아진 것도 정 의원이 신임 총리로 무게감 있게 거론되는 배경이다.
하지만 김진표 의원의 총리설은 아직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진표 의원 고사 보도에 대해 "인사 기사가 범람하고 있는데 다 맞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지지층의 강력한 반대로 인해 김진표 총리설이 상당부분 힘을 잃은 것은 사실이다.
정세균 총리설의 가장 중요한 변수는 정 전 의장의 결단이다. 정 전 의장은 최근 출판기념회를 준비하는 등 내년 4월 총선에서 종로 출마를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총리 지명은 결국 총선 불출마를 뜻하기 때문에 결국 정 전 의장이 총선 출마는 물론 정치적 활동을 사실상 접어야 하는 결단이 필요하다.
일부 언론의 보도와 달리 정 전 의장은 아직 청와대 검증동의서를 제출하지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 정세균 의원실의 한 관계자는 "총리 검증 동의서를 받은 적도, 제출한 적도 없다"고 전했다.
국가 서열 2위인 국회의장을 지낸 정 전 의장이 서열 5위인 국무총리로 임명될 경우 이례적인 인사를 넘어 입법부의 위상이 낮아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같은 상황에 따라 이번주 실시될 것으로 예상됐던 국무총리 인사는 다소 뒤로 밀릴 가능성도 있다. 문재인 정부 집권 후반기를 책임질 국무총리가 누가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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