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한국은행이 향후 통화정책과 관련 완화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한은은 12일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국내 경제 성장세가 완만할 것으로 예상되고 물가상승 압력이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미·중 무역협상, 지정학적 리스크 등 불확실한 대외여건,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가계부채 증가세 등을 보면서 완화 정도와 조정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10월 이후 미·중 무역협상 진전,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연기 등으로 대외여건의 하방리스크가 일부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그래프=한국은행] |
다만 미·중 양국 간 주요 이슈를 둘러싼 입장 차이로 협상 과정이 순탄치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한은은 "홍콩 및 중남미 국가의 정정불안 등의 지정학적 리스크도 상존한다"고 설명했다.
브렉시트와 관련해선 영국 의회내 이견으로 최종 승인까지 불확실성이 남아 있고 의회 통과 이후에도 새로운 통상관계를 둘러싼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은 관계자는 "대외 리스크 요인의 전개 상황과 국내 경제 및 금융·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계속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또 가계대출과 관련, 지난 10월부터 주택대출 수요, 계절적 요인 등으로 은행을 중심으로 증가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개인 사업자대출도 지난 9월 이후 증가율이 소폭 상승했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대출잔액이 누증돼 있는데다 주택가격 상승, 대출금리 하락 등 대출 증가요인도 상존하고 있어 관련 대출 추이를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금융시장에 대해선 지난달 중순 이후 홍콩사태, 미·중 무역협상 경계감 등으로 금리 및 주가의 상승폭이 축소되고, 환율은 반등했다고 평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외국인 투자자금 흐름, 시장참가자들의 기대 변화 등을 살펴보면서 금융·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