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내년 중반부터 글로벌 메모리 경기와 반도체 수출이 회복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한국은행은 전망했다.
12일 한국은행은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반도체 수출 회복 가능성을 평가하며 이같이 밝혔다. 주요 시장조사기관들 역시 내년 상반기 중 단가가 상승 전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반도체 및 수출물가 변화 추이 [자료=한국은행] 2019.12.12 bjgchina@newspim.com |
실제로 D램(8Gb) 고정가격은 올해 8월 이후 가격 하락폭이 크게 줄었고, 낸드(128Gb) 고정가격은 7월 이후 상승세다. 반도체 제조용 장비업체 매출액도 최근 개선되는 모습이다. 지난 수년간 감소세를 지속해 온 전세계 PC 출하량이 올해 2분기부터 증가세로 전환한 점도 반도체 가격 상승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한국은행은 "최근 반도체 경기둔화는 투자 및 공급 증가에 따른 조정 과정"이라며 "그간의 구매지연과 같은 전략적 행동으로 가격 하락폭이 커졌으나, 앞으로 전방산업 수요 변화 등을 감안하면 메모리 경기 회복 가능성이 점차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메모리 단가하락이 심화하면서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 경쟁력 악화 우려도 지속하던 상황이다. 반도체 수출물가는 자동차, 기계류 등 여타 품목의 수출물가에 비해서도 큰 폭으로 등락해 왔다.
한국은행은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공급이 탄력적으로 조정되지 못하면서 주기적으로 경기가 변동하는 특징을 보여 왔다"고 설명했다. 2000년대 이후 전세계적으로 메모리 수요가 감소했음에도 확대된 공급이 상당기간 유지되면서, 단가를 크게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반도체 경기는 '수요 증가에 대응한 투자 확대 → 수요 감소 → 경직적 공급 조정에 따른 단가 하락 → 매출 감소' 과정을 반복했다. 특히 2017년 이후 투자 급증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 큰 폭의 초과공급이 발생하고, 메모리 단가 하락세가 심화했다.
한국은행은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수요와 공급 모두 과점(소수 기업이 시장 대부분을 지배)을 형성해 가격변동폭이 크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수출물가는 자동차, 기계류 등 여타 품목에 비해 가격이 큰 폭으로 등락하는 특징을 보인다. 2018년 하반기 이후 메모리 단가하락 기대가 확산하면서, IT업체들이 구매를 지연해 반도체 가격은 더욱 가파르게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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