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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증권가"미·중 1단계 합의, 韓 증시 호재…경기민감주 유효"

기사등록 : 2019-12-13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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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협상 최대 피해국이 한국…G2 합의, 큰 호재 될 것"
"1단계 합의에 불과, 내년 2단계 협상 등 불확실성 여전…증시 반등 제한"

[서울=뉴스핌] 증권부 =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합의와 관련, 증권가에서는 한국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면서 경기민감업종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다만, 내년 2단계 이후 협상을 앞두고 있는 등 시장 반등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 1단계 합의가 한국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데 증시 전문가들의 의견이 대체로 일치하고 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중 무역분쟁 때문에 제일 안 좋았던 나라가 한국이었다"며 "앞으로 어찌될지 모르지만, (미·중 관계가) 더 나빠지지 않는 선에서는 내년 미국 대선까지 이렇게 갈 가능성이 있어서 큰 호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도 "한국은 미·중 무역협상이 지지부진하면서 상대적으로 타격을 많이 받았던 나라"라고 하면서 "글로벌 교역량 감소로 저평가받았던 주가에 대해 어제오늘 되돌림 현상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12일(현지 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대(對)중 추가 관세 철회 및 중국의 농산물 수입을 골자로 한 1단계 무역 합의안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1단계 합의에 더해 오는 15일 추가 관세 연기와 중국이 꺼려하던 미국산 농산물 500억 달러 구매 등을 구체적으로 명시했다"며 "(한국 증시의) 더욱 긍정적인 흐름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특히, 미·중 합의 소식에 환율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원화 강세는 주식시장에 우호적인 경향이 강하다"며 "외국인 지분이 30%가 넘는 우리 금융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환차익을 노릴 수 있는 원화 강세가 수급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로이터 뉴스핌]

다만, 아직 1단계 합의에 불과하다는 이유에서 향후 지속적인 상승 추세를 기대하긴 무리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서상영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소식에 코스피가 1%대 상승한 것에 대해 "대체적으로 기대했던 정도의 흐름"이라고 하면서도 "미·중 2차 협상이 미국 대선 이후로 미뤄졌기 때문에 관세가 폐지되지 않는 이상 시장 불확실성은 남아 있다"고 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합의 자체보다는 경제활동의 실질적인 변화를 확인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봤다. 그는 "이번 합의로 경제 하방 위험이 완전히 소멸됐다고 보긴 어렵다"며 "이미 보호무역 강화 기조를 택한 미국이 과거로 돌아갈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당장 추후 협상 과정에서 트러블이 발생하는 등 언제든지 불확실성이 재차 부각될 수 있다"면서 "유럽이나 일본 등 다른 교역 대상국에 대한 보호장벽을 늘릴 공산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향후 투자전략으로 반도체, 자동차 등 경기민감 대형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최석원 센터장은 "(미·중 1단계 합의가)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연말 랠리를 이끄는 중요한 소재가 될 것"이라며 "특히 최근 부진했던 수출 중심 업종이나 경기민감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한지영 연구원은 "미·중 무역협상으로 인해 부진했던 수출 대형주, 특히 반도체주가 가장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며 "패시브 자금과 ETF 수급이 반도체 위주로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김학균 센터장은 반도체 등 IT업종보다 자동차업종에 주목했다. 그는 "(한국 증시가 최근) 많이 오른 거 같지만 글로벌 증시에서 한국은 굉장히 낮은 수준"이라며 "경기가 돌아서고 있기 때문에 반도체 등 주가가 괜찮았던 것들보다는 자동차 등 경기민감 대형주들, 밸류에이션이 낮은 종목들이 낫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ho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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