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북한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위성발사장에서 6일 만에 또 '중대한 시험'을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4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과학원 대변인 발표를 통해 "지난 13일 오후 10시41분부터 48분까지 서해위성발사장에서는 중대한 시험이 또다시 진행됐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제프리 루이스 미국 미들베리연구소 동아시아비확산센터 소장은 8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민간 상업위성 '플래닛'이 지난 7일 오후 2시 25분과 8일 오전 11시 25분 촬영한 동창리 발사장 일대 사진을 공개했다. 2019.12.09 heogo@newspim.com |
북한은 시험 내용이 무엇인지는 공개하지 않았으나 앞서 동창리 발사장에서 진행된 액체연료 엔진 연소 시험과 같은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중앙통신은 "우리 국방과학자들은 현지에서 당 중앙의 뜨거운 축하를 전달받는 크나큰 영광을 지녔다"며 "최근에 우리가 연이어 이룩하고 있는 국방과학연구 성과들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믿음직한 전략적 핵전쟁 억제력을 한층 강화하는 데 적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은 지난 7일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중대 시험'을 하고 "머지않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전략적 지위를 또 한 번 변화시키는 데 중요한 작용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전문가들은 북한이 미국을 향해 '크리스마스 선물'을 언급한 점으로 미뤄 곧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위성 발사를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중대시험으로 추정되는 액체연료 엔진 연소 시험은 미국이 '레드라인'으로 간주하는 ICBM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시험이다.
이번 중대시험이 이뤄진 서해위성발사장은 인공위성 발사대와 엔진 시험장이 있는 ICBM 연구 개발 중심지다. 북한은 위성 발사를 주장하며 이곳에서 여러 차례 ICBM 발사체 시험을 진행, 국제사회의 우려를 샀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9월 평양공동선언을 통해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영구 폐기하기로 했으나, 북미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현재는 진행이 더딘 상태다.
imb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