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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기관, '반도체 턴어라운드' 삼성전자·SK하이닉스 쇼핑

기사등록 : 2019-12-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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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삼성전자 6500억원·SK하이닉스 2900억원 담아
패키지 호황·5G 수혜 '삼성전기'...외국인·기관 동반 매수

[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지난주(9~13일)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 모두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대거 매수했다. 정보기술(IT) 부품주인 삼성전기도 외국인과 기관이 함께 사들인 주요 종목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주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전기, 네이버, LG디스플레이, 엔씨소프트, 신세계인터내셔날, 카카오, 삼성전자우, 하나금융지주로 나타났다.

[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12월 9~13일 외국인·기관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2019.12.15 rock@newspim.com

기관 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에는 삼성전자, KODEX MSCI Korea TR 상장지수펀드(ETF), KODEX 레버리지 ETF, KODEX 200 ETF, TIGER MSCI Korea TR ETF, SK하이닉스, KODEX Top5PlusTR ETF, 포스코, 삼성전기, S-Oil이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반도체주를 집중 매수했다. 내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업황 개선을 기대하면서다.

삼성전자는 내년 1분기 반도체 영업이익이 턴어라운드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내년 1분기 삼성전자는 비수기에 접어든 디스플레이와 CE(소비자가전) 부문 실적 하락이 크겠지만,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전분기대비 6% 성장한 3조2000억원을 기록하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것"이라며 "△DRAM 가격 상승 기대감 △NAND 수익성 개선 확인 △5G 스마트폰과 갤럭시 폴드의 판매 호조 기대감 △주주환원 정책 변경 기대감 등이 주가에 반영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5세대 이동통신(5G)과 폴더블 스마트폰 기술 선점 효과를 누릴 것이란 분석도 있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5G와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개화를 주도하는 삼성전자는 내년 초기 기술 선점에 따른 실적 개선세가 뚜렷할 것"이라며 "5G 채택에 따른 메모리 탑재량 증가와 폴더블 패널 채택에 따른 디스플레이 면적 증가는 실적 호조로 연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도 올 연말 메모리 재고 축소와 5G 모멘텀으로 내년 실적 개선을 이룰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내년 메모리 업황 개선 본격화에 따른 DRAM, NAND 실적 개선을 이룰 것"이라며 "내년 1분기 영업이익은 메모리 공급 축소 주도로 전분기 대비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1분기 메모리 수요가 올 4분기 이뤄진 중국 세트 업체들의 미중 무역분쟁 심화 가능성에 대비한 선수요에 따른 반작용과 계절적 비수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면서다.

도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 일본, 러시아, 독일 등이 5G 상용화를 시작하며 글로벌 5G 스마트폰 수요가 늘고, 2020년 1월 윈도우7 지원이 종료되며 상당수 기업들이 사용 중인 PC를 업그레이드하거나 교체할 것"이라며 "내년 1분기 5G 모멘텀과 윈도우7 지원 종료 효과 등으로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년 실적 상향 여력을 가진 삼성전기도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순매수 상위권에 올랐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일본 경쟁사의 생산능력(CAPA) 조정에 따른 패키지기판 호황은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중앙처리장치(CPU) 기판과 더불어 메모리 기판 신규 고객사 진입과 무선주파수(RF) 집적회로(IC) 수요도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5G 수혜도 적층세리막콘덴서(MLCC) 중심으로 진행중"이라며 "하반기 초고주파(mmWave) 단말기 본격화가 시작되면 MLCC, 안테나에서 추가적인 업사이드가 발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주력 적자 사업을 청산한 삼성전기가 내년 손익 개선을 이룰 것이란 분석도 있다.

삼성전기는 지난 12일 중국 쿤산 공장의 고밀도 회로기판(HDI) 생산을 중단하고, 잔여자산을 처분한다고 공시했다. 핵심사업에 역량 집중하기 위해서다. 삼성전기는 HDI 80%를 쿤산 공장에서 만들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HDI 메인보드는 스마트폰 핵심 부품 중 하나였지만, 지금은 시장이 성숙하고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며 부가가치가 떨어졌다"며 "비주력 적자 사업의 청산에 대해 투자자들이 긍정적 반응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HDI 사업 종료로 올 4분기 2000억원 후반대 중단사업 손실과 내년 추가 이익 개선을 이룰 것"이라며 "적자 사업 청산이 주력사업인 MLCC Bottom-out(저점 통과)과 맞물려 주가 하방 경직성을 강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roc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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