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15일(현지시간) 중국과의 2단계 무역협상 개시 일정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이날 CBS방송과 인터뷰에서 현재 미국과 중국 양측은 1단계 무역합의 이행에 초점을 두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이어 "2단계는 1단계를 어떻게 이행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1단계는 정말로 주목할 만한 합의이지만 모든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트하이저 대표의 이런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언급과 상충하는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단계 무역합의 발표 이후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2020년 대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2단계 합의를 위한 협상을 즉각 개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13일 미국과 중국은 1단계 무역협상에 합의했다.
중국이 농산물을 포함해 미국산 물품을 대규모로 구매하고, 미국은 당초 계획했던 대중 관세 부과를 철회하는 한편, 기존 관세 가운데 일부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낮추는 것이 합의 골자다.
구체적으로 중국은 농업·제조·에너지·서비스 등 4개 분야에서 향후 2년간 약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물품을 구매하기로 했다.
특히 농산물은 같은 기간 320억달러를 추가 구입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중국의 연간 미국산 농산물 수입 규모를 400억달러로 맞춘다는 것이다.
미국은 지난 15일 예정됐던 1560억달러 어치의 중국 수입품에 대한 15%의 관세 계획을 보류하고 지난 9월 1일 부과된 약 1200억달러 규모 수입품에 대한 15%의 관세율은 7.5%로 인하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기존 2500억달러 규모 물량에 부과 중인 25%의 관세는 유지하기로 했다. 중국도 15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던 대미 추가 관세 계획을 내려놓기로 했다.
아울러 중국은 미국의 지식재산권 보호를 강화하고 중국 기업으로의 기술 강제이전을 방지하기로 했다. 또 중국 금융 시장을 미국 기업에 개방하고 수출 증대 목적으로 통화 가치를 인위적으로 절하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 13일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1단계 무역합의가 최종 서명을 한 지 30일 뒤에 발효될 것이라며 최종 서명은 내년 1월 첫째 주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서명은 자신과 중국 측 고위급 협상대표인 류허 부총리가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한 바 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2019.09.16.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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