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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오늘 본회의 안 열기로…문희상 "조속히 패스트트랙 합의하라"

기사등록 : 2019-12-16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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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의장, 16일 "원만한 본회의 진행되지 않을 듯"
"특정 세력에 국회 유린…여야 모두 심각성 느껴야"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문희상 국회의장이 16일 예정된 본회의를 열지 않기로 결정했다. 당초 문 의장은 여야가 선거법 개정안 등의 패스트트랙 법안에 합의를 이뤄내지 못하면 이날 본회의를 강행하겠다는 뜻을 밝혔었다.

하지만 이날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소집한 원내대표 회동이 제대로 성사되지 않았고, 본회의 역시 원만히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해 문 의장은 임시회를 열지 않기로 결정했다.

한민수 국회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문 의장은) 오늘 본회의가 원만하게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 개의하지 않겠다고 했다"며 "여야 정치권은 조속한 시일 내에 공직선거법을 비롯한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에 대해 합의해달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문희상 국회의장이 지난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71회 제12차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19.12.10 leehs@newspim.com

문 의장은 이날 수석비서관회의를 열고 한 대변인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문 의장은 "한국 정치에 데모크라시는 온데간데 없고 비토크라시만 난무하고 있다"며 "대화와 타협이 아닌 거부와 반대만 일삼는 정치, 상대를 경쟁자나 라이벌이 아닌 적으로 여기는 극단의 정치만 이뤄지는 상황에서 의장은 자괴감을 느끼고 있으며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까지 국회는 겪어보지 못한 최악의 상황만 연출하고 있어 부끄럽고 부끄럽다"며 "매일같이 모욕적이고 참담한 심정으로 잠을 이룰 수 없다"고 토로했다.

문 의장은 그러면서 이날 우리공화당과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태극기 세력이 국회에서 점거 농성을 벌인 것에 대한 강한 비판도 쏟아졌다.

문 의장은 "헌법은 중요한 국가운영방식으로 대의민주주의를 규정해 국민의 뜻으로 규정하고 있다"며 "그런데 모두 거리로 나와 광장에서의 대립이 일상화 된다면 대의민주주의 기관인 국회는 존재의 의미를 잃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당이 국회를 버리는 것은 스스로 국회의 품위와 권위를 지키지 못하고 민주주의를 죽이는 길"이라며 "국회가 정신을 차리고 바로서야 할 절체절명의 시기에 지리멸렬하니 국민에 실망을 주고 무시당하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매일 거리로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을 자초한 것으로도 모자라 부추기는 행태가 벌어지고 있다"며 "특히 오늘 특정 정치세력 지지자들이 국회를 유린했다"고 비판했다.

문 의장은 "있을 수 없고 있어서도 안 될 일이 벌어졌는데 여야 모두 이번 사태에 대한 심각성을 깨달아야 한다"면서 "집권여당과 제1야당을 비롯한 모든 정당들이 해법을 찾아야 한다. 제발 상식을 갖고 협상장에 나서주길 의장으로서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jh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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