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현기자= 외국인들의 중국 증시에 대한 투자 열기가 지속되고 있다. 최근 미·중 통상 갈등의 해빙 분위기, 실물 경제 지표 호조와 함께 '바이 차이나' 추세는 A주 시장의 반등에도 주요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경제 매체 증권일보(證券日報)에 따르면, 북상자금(北上資金, 홍콩을 통한 A주 투자금)은 지난 11월 14일부터 12월 16일까지 23일 거래일 연속 순유입세를 보였다. 자금 규모는 1164억 4300만 위안에 달한다. 올해 누적 외자 유입 규모는 3186억 5800만 위안으로 집계됐다.
올 들어 글로벌 벤치마크 주요 지수인 MSCI 지수 및 FTSE 러셀지수의 A주 편입 확대와 맞물려 특히 해외 기관들의 내수 소비와 관련된 A주 종목 투자는 확대되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야오훙야오(姚鴻耀) 애버딘 스탠다드 인베스트먼츠(Aberdeen Standard Investments) 중국 투자 총괄 매니저는 "내수 소비 관련 종목들은 중국 경제 성장과 미래를 반영한다"며 "인도 및 인도네시아 와 같은 다른 신흥국과 비교할 때 중국 내수 소비주들의 밸류에이션은 낮은 상태로, 충분히 매력적이다"고 진단했다.
소비재 종목인 구이저우마오타이(貴州茅臺 600519)에 대한 기관들의 저가 매수세가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 11월 하순부터 구이저우마오타이의 주가 조정으로 인해 해외 기관들은 홍콩을 통해 매수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 샤오(Mike Shiao) 인베스코(Invesco) 아시아 총괄 투자 매니저는 "소비재, 의료,IT 등 섹터 종목들의 수익성 개선으로 내년도 일부 성장주 종목의 수익률은 20%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해외 기관들의 올해 중국 증시 수익률도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정보 제공업체 이베스트먼트(eVestment)에 따르면, 2019년 11월 기준 중국 증시에 투자한 헤지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7.80%로 집계됐다. 러시아(19.01%)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아시아 지역(일본 제외) 수익률(5.47%)의 3배에 달한다.
흥업(興業) 증권은 '2020년 경제정책의 기본 방침을 책정하는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언급된 합리적인 수준의 유동성 공급 및 첨단 기술 산업 업그레이드와 같은 핵심 과제는 증시에 호재이다'며 'A주 시장은 이미 상승장의 궤도에 진입했다'고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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