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뉴스핌] 라안일 기자 = 대전도시철도 2호선(트램) 기본계획(변경)에 대한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의 승인이 해를 넘기게 됐다. 대전시가 당초 9월 안에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연내 대광위 승인을 받겠다고 예고했지만 기본계획 수립이 지연되면서 물 건너간 상황이다.
대전시는 지난 8월21일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서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수행한 트램 사업계획 기본안(7528억원 규모)과 대안(7852억원 규모) 모두 적정성 검토를 통과하자 9월 중으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연내 대광위 승인을 받겠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발표와 달리 17일 현재 대전시는 트램 기본계획을 수립조차 못하고 있다. 특히 9월부터 이어진 트램 관련 설명회 등 다수 행사에서 시 관계자들은 '다음에는', '이달안에는' 등등 연내 승인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에 대한 구상을 밝혔지만 지켜지지 않았다.
[대전=뉴스핌] 라안일 기자 =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 노선도 [사진=대전시] 2019.12.17 rai@newspim.com |
기본계획 수립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빠른 시일 안에 기본계획을 수립해도 물리적 시간상 연내 승인은 불가능해졌다.
대광위는 기본계획 승인 신청을 접수받으면 환경영향평가와 재해영향평가를 비롯해 전문기관의 의견검토 및 관계 부처와의 협의를 거친다. 관계 부처와의 협의과정에서 다소 변동이 있지만 최소 2개월 이상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 트램의 기본계획 수립이 지연된 이유로는 차량방식 변경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시는 당초 트램 차량시스템을 무가선 배터리방식으로 계획했지만 대전도시철도 2호선 36.6㎞ 순환구간을 안정적으로 운행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차량방식 변경을 검토했다.
특히 무가선 배터리방식이 단순 평지구간이 아닌 서대전육교 지하구간과 테미고개구간 등을 오르락내리락 운행할 경우 배터리가 방전돼 중간에 멈출 수 있다는 우려가 있자 각 정거장마다 설치된 설비로 급속 충전하는 슈퍼커패시터(슈퍼캡) 방식으로 바꿨다.
실제로 시는 지난 10월30일 '대전시 최적의 트램 선정 방안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최근까지 차량선정에 난항을 겪었다.
시 관계자는 "올해 안에 트램 기본계획의 대광위 승인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트램 차량방식을 결정하는 데 시간이 걸리면서 트램 기본계획 수립이 당초 계획보다 늦어졌다. 연내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최대한 빨리 대광위 승인을 받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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