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우리나라 저물가 요인이 다각화하고 있으나, 디플레이션을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1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출입기자단 간담회를 갖고 물가상황 및 전망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 6월에 이어 물가안정 관련 기자간담회는 올해 두 번째다.
[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17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기자간담회에서 물가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2019.12.18 bjgchina@newspim.com |
한국은행은 우리나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해 0.4%를 기록하고 내년에는 1.0%, 내후년(2021년)에는 1.3%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률은 예년 평균을 크게 하회했으나, 내년에는 올해보다 높아질 것으로 한국은행은 관측했다. 석유류가격 상승률도 유류세 인하 종료 등으로 상승 전환될 전망이다. 2021년에는 국내외 경기 개선, 정부정책의 영향 축소 등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더 높아질 것으로 봤다.
이 총재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올해 1~11월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동기대비 0.4%를 기록해 지난해 1.5%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며 "물가안정목표 2%를 하회한 것으로 수요, 공급, 정책요인 모두 물가 오름세를 낮추는 방향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중 1단계 무역합의로 인해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다. 하지만 이 총재는 "미중 무역분쟁이 완화하고 반도체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추이를 지켜봐야겠다"고 설명했다.
저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해서는 "기조적 물가흐름은 1%대 초중반 수준을 우지하고 있다"며 "물가하락이 상품 및 서비스 전반에 지속되는 디플레이션을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고 했다.
앞으로 물가는 올해보다 높아질 것으로 봤다. 이 총재는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보다 높은 1% 내외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우리 경제가 구조적 변화를 겪으면서 저물가가 심화하는 측면도 있다고 강조했다. 상품시장에서는 글로벌화와 IT기술 발전이, 노동시장에서는 인구 고령화와 자동화 등이 물가 상승압력을 약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다른 국가에서도 경기와 물가간의 상관관계가 약화됐다는 연구결과가 꾸준히 제시되고 있다"며 "우리나라에서도 경기와 물가간 관계의 구조적 변화가 진행되고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인플레이션 결정구조의 변화에 대해서도 계속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앞으로 한국은행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목표수준에 수렴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며 완화적 통화정책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물가목표 달성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이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목표수준에 수렴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앞서 정부는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을 내놓으며 강도 높은 대출규제를 시사했다. 부동산 시장과 관련한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영향에 대해 이 총재는 "통화정책은 경기, 물가 등 거시경제 여건과 금융안정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결정해야 한다"고 답했다.
최근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 하락에 대해서는 "사실상 8월부터 마이너스 물가를 기록하면서 영향을 줬다"면서도 "앞으로 단기 기대인플레이션도 회복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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