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김선엽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가 여의도 복귀에 성공했다. 지난 17일 이 총리의 후임으로 정세균 전 국회의장이 지명됨에 따라 이 총리는 내달 중 총리직을 정 내정자에게 넘겨주고 21대 총선 준비에 매진할 전망이다.
이 총리와 달리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총선 전 무사귀환이 쉽지 않다는 전망이 고개를 든다.
청와대가 총리 후보를 지명하는 지난한 과정에서 드러났듯이 높아진 인사 청문회 눈높이를 의식해 총선 전 대규모 개각을 단행하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유은혜 사회부 총리 겸 교육부 장관(왼쪽)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9.11.21 mironj19@newspim.com |
청와대는 두 장관의 거취와 관련해 "본인이 원하고 당이 요청하면 놓아준다는 게 기본 방침"이라고 밝혔지만, 이미 장관의 사퇴시한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이마 막차가 떠난 것 아니냐는 분석이 흘러나온다.
두 장관이 내년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내년 1월16일까지 공직에서 사퇴해야 하는데 최대 30일이 소요되는 인사청문회 일정을 고려하면 '데드라인'이 거의 임박한 상황이다.
다만, 두 장관의 처지가 다르다는 시선도 있다. 두 사람 모두 일산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히자만 일산지역 아파트가격 침체의 직격탄을 김 장관이 맞고 있는데 반해 유 장관은 여전히 주말이면 지역행사에 얼굴을 비추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 장관이 총선 출마를 굳혔다는 말들이 나오는 이유다. 반면 김 장관은 다음 정치 행보로 총선 대신 내각에 남거나 청와대로 옮겨 문재인 정부 임기 후반을 책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데드라인이 임박한 게 맞는데 두 사람 모두 2선, 3선 밖에 안돼 고민스러운 부분"이라며 "특히 김 장관은 지지율이 오락가락하면서 고민을 많이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유 장관은 본인 출마 의사가 강하다"고 전했다.
두 장관 외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정경두 국방부 장관도 불출마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여전히 춘천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총선용 개각설과 관련해 "인사에 대한 분위기를 어떻게 말씀드려야 하는지 어렵다"며 "(인사에 대해서는) 어떤 방향성이 있다기보다는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므로, 결정이 있으면 그에 대한 결과물이 있는 것이지 딱히 드릴 수 있는 이야기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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