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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구호단체, 대북제재 여파로 북한서 잇따라 철수

기사등록 : 2019-12-18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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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호단체들 "자금 유입경로 유지 어렵다" 이유로 줄줄이 철수
소식통 "앞으로도 구호단체 北 철수 이어질 가능성 충분"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국제 구호단체들이 대북제재를 이유로 북한에서 잇따라 철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소식통들을 인용해 "국제 구호단체 '휴매니티 앤 인클루전'이 '대북제재로 활동이 어렵다'는 이유로 북한 내 구호활동을 중단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영양실조에 시달리는 북한 어린이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휴매니티 앤 인클루전은 2001년부터 조선장애자보호연맹과 협력해 북한 내 장애인 지원 활동을 벌여온 단체로, 흔히 '핸디캡 인터내셔널'로 알려져 있지만 지난해 1월 지금의 이름으로 단체명을 변경했다.

이 단체는 그간 북한에서 함흥교정기구공장 플라스틱 정형기구 생산 지원, 함흥 정형외과병원‧덕천탄광병원‧강원도 통천 시중호요양소 등에서 설비 개선 및 장비 지원과 보건요원 교육, 원산농아학교를 비롯한 북한 내 6개 장애인 특수학교의 교육지원 등의 활동을 진행해 왔다.

그런데 돌연 이 단체가 북한 내 구호활동을 중단할 입장을 밝혀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VOA에 따르면 이 단체 미국 지부는 북한 철수와 관련해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전해 왔다.

하지만 국제 구호단체들이 지난 몇 년 간 대북 제재로 인해 활동이 어렵다며 잇따라 북한 사업을 접고 있는 것으로 볼 때 이 단체 역시 같은 이유일 것으로 보인다고 VOA는 전했다.

실제로 1996년부터 21년 간 북한 어린이들의 영양과 위생 증진 사업을 벌여 온 영국의 세이브 더 칠드런이 2017년 11월 '자금 유입경로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북한에서 철수했다.

지난 6월에는 핀란드의 민간단체 '핀란드개발협력기구(FIDA)'이 21년 간 진행해 온 북한 지원 활동 중단을 결정하고 철수했다.

이 단체는 당시 "국제금융체제의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의 조치로 인해 활동이 불가능해졌다"며 대북 지원 중단의 이유를 설명했다.

핀란드 정부는 이에 대해 "FIDA의 대북 인도적 지원 활동이 중단돼 유감"이라며 "활동 중단의 구체적 이유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민간단체들의 대북 인도주의 활동을 지원하는 '전미북한위원회'는 앞서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국제 구호단체들의 연이은 북한 철수와 관련해 "앞으로도 다른 단체들이 북한 사업을 중단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전했다.

suyoung071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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