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이번주 미국 내에서 운영 중인 원유 채굴 장비수가 크게 증가하면서 국제유가가 20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브렌트유 2월물은 40센트(0.6%) 하락한 66.14달러에 마쳤으며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74센트(1.2%) 오른 60.44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유가는 원유 채굴 장비수 증가 소식에 낙폭을 확대했다. 유전 정보서비스업체 베이커휴즈에 따르면 이번주 미국의 미국 원유 채굴 장비수는 18개 증가한 685개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크게 증가한 것이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다음주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투자자들은 남은 물량에 대해 초조해 하며 이익 실현에 나섰다"며 "채굴 장비수가 증가한 후 유가가 가파르게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유가는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 진전에 대한 낙관론과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러시아 등 동맹국들의 이달 초 추가 감산 합의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중 양국이 1단계 무역 합의에 도달하고 오는 1월 초 서명을 앞두고 있다는 미국 상무부의 발표가 나오면서 내년에는 원유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졌다.
지난 19일 CNBC에 따르면 중국 재정부는 오는 26일부터 고밀도 폴리에틸렌, 파라핀, 미네랄오일 등 6개 품목을 대미 추가 관세 부과 대상에서 1년간 면제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여전히 과잉 공급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UBS는 보고서를 내고 내년도 전세계 원유가 하루 30만배럴씩 과잉 공급되면서 수요를 압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부 텍사스산원유(WTI) 20일 추이 [차트=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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