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여야 교섭단체 3당의 23일 본회의 일정 합의가 불발됐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예산안 부수법안과 민생법안을 처리할 원포인트 본회의를 이날 오후 3시에 열자"면서도 "원내대표들이 따로 만나 합의하겠다고 했으니 기다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 의장과 이인영 더불어민주당·심재철 자유한국당·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국회의장실에서 회동을 열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문희상 국회의장이 23일 오전 국회의장실에서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와 회동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문희상 의장,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2019.12.23 kilroy023@newspim.com |
회동 20여분 만에 나온 심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예산안은 세입이 먼저 처리되고 세출을 처리해야 함에도 순서를 맘대로 뒤집고 한 것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했다. 그에 대해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요구했다"며 "의장이 본회의를 열면 (유감 표명을) 하겠다고 해서, 입장문을 별도로 내달라고 하니 답을 안했다"고 말했다.
심 원내대표는 이어 "(의사 일정에 대한) 필리버스터도 안건이 된다. 예전에 나온 이야기를 다시했다"며 "내가 명시적으로 필리버스터를 안한다고 한 적이 없다. '속기록이 있음 까시라'고 하며 언쟁이 높아지고 충돌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런 부분들에 대해 여야 원내대표끼리 이야기를 할 테니 의장은 빠지시라 했다"며 "그 점에 대해 여야가 다시 이야기를 해볼 생각"이라고 전했다.
회동 후 50여분이 되어 나온 이인영 원내대표는 "의사일정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좀 더 고민하겠다"며 "오후 3시 본회의를 열어 예산 부수법안, 선거법, 검찰개혁법을 상정하고 의사일정을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3당 원내대표가 따로 만날 것이냐'는 질문에 "만나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아직 공개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답했다.
그는 3+1협의체(바른미래당, 정의당, 민주평화당+대안신당)이 합의한 선거법 수정안에 대해서는 "제가 (의장실에) 있었어서 어떻게 할지 확인해야 한다"며 한국당을 제외한 처리 가능성에 대해 즉답을 피했다.
한민수 국회 대변인은 뒤이어 문 의장의 입장을 전했다.
그는 "문 의장은 3당 원내대표가 마지막까지 국민을 위하는 맘으로 정치적 대타협에 도달하길 기대한다"며 "이 자리에서는 진솔한, 건설적인 이야기만 했으면 좋겠다. 국민들께 크리스마스 선물로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는 멋진 모습을 보여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한 대변인은 이어 "의장은 모두 발언에서 예산부수법안 및 민생법안에 대한 본회의를 오후 3시 열겠다고 했고 심 원내대표는 원내대표들을 만나겠다고 했다"며 "원내대표들 간 협의를 하겠다고 했으니 (본회의는) 미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