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중남미 브라질 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되면서 브라질 채권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실제 브라질 경제지표가 회복세를 보이는데다 그동안 위험요인이었던 헤알화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글로벌 신용평가사들도 브라질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하면서 브라질 채권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브라질의 내년 정치적 상황과 헤알화 변동성을 감안할때 장기채보다는 단기채가 유효하다는 스탠스다.
23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브라질 헤알화·달러 환율은 지난 20일(현지시간) 4.070헤알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4.276헤알까지 올랐었다.
브라질 국채 금리는 소폭 상승하더니 보합권에 머물고 있다. 지난달 초 6.3%에서 같은달 27일 6.968%까지 상승했던 브라질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 20일 7.037%까지 올랐다.
브라질 헤알화 [사진= 로이터 뉴스핌] |
브라질 채권은 한국과 브라질 간 조세협약에 따라 이자수익이 완전히 비과세 대상이다보니 자산가와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다만 한동안 헤알화 변동으로 큰 수익을 내진 못했다.
올 하반기 들어선 상황이 달라졌다. 브라질 경제 지표들이 회복세로 접어들면서 브라질 헤알화가 향후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브라질 경제성장률은 1분기 0.0%에서 2분기 0.5%, 3분기 0.6%로 회복 추세로 접어들었다.
또 글로벌 신용평가사가 브라질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하면서 헤알화 강세에 시동을 걸었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는 최근 브라질의 국가 신용등급을 BB-로 유지하되,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브라질 정부가 연금개혁에 이어 추가 개혁안을 추진하기로 한 것이 주효했다.
여기에 브라질 중앙은행이 경기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잇따라 인하하고 있다는 점도 브라질 채권의 관심도를 높이고 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지난 7월 말부터 연속 네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지난 11일 브라질은 기준금리를 5%에서 4.5%로 0.5%포인트(p) 내렸다. 지난 1996년 기준금리가 도입된 이래 역대 최저 수준이다.
다만 브라질 중앙은행이 이달 금리를 인하하면서 당분간 추가 인하는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 금리 인하 여부는 지켜봐야할 사안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브라질의 내년 경제지표 중 눈여겨 봐야할 점은 경제성장률 2%대 달성 여부"라며 "브라질 신용등급 상향과 내년 추가 개혁안 의회 통과 여부는 헤알화 강세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브라질 금리인하로 채권금리는 하락했다가 최근 상승세로 돌아섰다"며 "내년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어 채권금리가 상승할 수 있는데 이 때문에 장기채보다는 단기채에 관심 갖는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조종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미·중 무역 분쟁 완화 등에 따른 강달러 압력 약화는 헤알화에 긍정적"이라며 "브라질의 경기반등 모멘텀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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