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서영 기자 = 자유한국당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오른 공직선거법 개정안, 검찰개혁 관련 법안, 유치원 3법 등을 막기 위한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에 돌입했다. 주호영 한국당·김종민 민주당 의원에 이어 24일 오전 현재 세 번째 주자인 권성동 한국당 의원이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당은 지난 23일 9시49분 패스트트랙 법안이 본회의에 상정되자 이를 막기 위한 필리버스터를 시작했다. 첫 주자는 주호영 의원이었다. 그는 3시간 39분 동안 발언한 후 김종민 민주당 의원에게 마이크를 넘겨줬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공직선거법 개정안에 대해 무제한 토론을 하고 있다. 2019.12.24 leehs@newspim.com |
필리버스터 이틀째를 맞는 24일 여야는 공격수들을 전방에 내세운다. 이날 오전 토론에 나선 권성동 의원에 이어 최인호 민주당·지상욱 바른미래당·전희경 한국당·기동민 민주당·이정미 정의당·박대출 한국당·홍익표 민주당·정유섭 한국당 의원 등의 순서로 진행될 예정이다.
패스트트랙 법안에 대해 찬성·반대하는 정당이 섞여 필리버스터를 진행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민주당은 '찬성 필리버스터'에 나선 이유에 대해 한국당의 맥을 끊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국당 의원들은 민주당과 정의당을 향해 "필리버스터의 뜻도 모르는 막장 코미디"라고 비판했다.
첫 주자였던 주호영 의원은 필리버스터가 끝난 후 페이스북을 통해 "오후 10시부터 4시간 동안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의 잘못을 지적했다"며 "밤을 새워 말해도 부족할 정도였지만 토론 중에 다음 순서가 민주당 의원이라는 메모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체력적으로는 더 오래, 더 많은 토론을 할 수 있었지만 시청률이 낮은 심야에 민주당 의원이 발언하도록 하기 위해 발언을 멈췄다"고 설명했다.
주 의원은 이어 "어떻게 (패스트트랙)'찬성' 의원에게 무제한 토론 기회를 부여할 수 있는지 정말 이해하기 어렵다"며 "문희상 국회의장은 민주주의를 망친 최악의 국회의장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일갈했다.
앞서 신보라 자유한국당 의원도 "주호영 의원 다음으로 김종민 의원이 필리버스터를 한다"며 "이는 맞불 필리버스터가 아니라 필리버스터 뜻도 모르는 바보행위"라고 비난했다.
신 의원은 "필리버스터는 다수당의 독주를 막기 위해 하는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행위인데 자기들이 일방적으로 의사를 진행해놓고 그 의사진행을 방해하는 토론을 한다니 이런 막장 코미디가 어디있나"라고 쏘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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