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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먼저 길 열어달라 했다" vs 안철수측 "정치 입지 위한 진흙탕질"

기사등록 : 2019-12-24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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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安측이 먼저 '돌아올 수 있는 길 열어달라' 했다"
安측 "孫이 수차례 요구…본인 정치생명 연장 위한 시도"

[서울=뉴스핌] 김규희 기자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4일 "안철수 전 대표 측에서 먼저 안 대표가 올 수 있는 길을 열어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에 안 전 대표 측은 "본인의 정치입지를 위한 진흙탕질"이라고 반박했다.

손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안 전 대표 측에서 벌써 한달 전쯤 저를 만나고자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지난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19.12.09 kilroy023@newspim.com

손 대표는 이어 "안 전 대표 측에서는 안 전 대표가 돌아올 생각이 있는데 유승민 전 대표와는 같이 할 생각이 없다. 안철수는 보수 안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손 대표는 이에 안 전 대표 요구를 다 들어주겠다는 뜻을 밝혔고 안 전 대표 측 인사가 "그 이야기를 먼저 (공식적으로)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했다.

손 대표는 "그건 안된다. 유 전 대표가 안 전 대표 만나러 우주까지 가겠다고 했는데 구애 경쟁같이 해선 안 된다"며 "정 그렇다면 만나자. 조용히 미국 가서 만날 수 있다"고 했다.

손 대표는 또 "안 전 대표가 와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할 테니 돌아와라. 그걸 위해서 만나자"고 했으나 안 전 대표 측에서 답이 없었다고 전했다.

손 대표는 "(그럼) 안철수 쪽 의원들이 나를 만나자고 하면 내가 모든 것을 다 해주겠다고 얘기하겠다고 했다"면서 "이후 그 쪽 국회의원들이 전화로 '좀 뵙겠습니다' 해서 지난 15일 안철수계 비례대표 의원들을 만난 것"이라고 했다.

손 대표는 그러면서 "그런데 이 양반들이 (먼저) '손학규 사퇴해라', '비대위 체제를 꾸려라'라고 얘기했다. 이건 기본적인 도리가 아니다"라며 "당 대표를 그만둘 것을 믿지 못한다는 것은 손학규를 내쫓고 당을 장악하겠다는 이야기에 지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지난해 7월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인근의 카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이날 안 대표는 "정치일선에서 물러나 성찰과 채움의 시간을 갖고자 한다"며 "변함없이 응원해준 당원 동지와 지지자 여러분에게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2018.07.12 leehs@newspim.com

하지만 안 전 대표 측은 손 대표 발언에 대해 정면으로 맞섰다.

김도식 전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문자를 통해 "손 대표가 '안 전 대표가 돌아와서 당을 맡아준다면 나는 곁에 있으라면 있고 물러나라면 물러나겠다'고 수차례 밝혔고 이를 안 전 대표에게 꼭 전해 달라고 거듭 만남을 요구했다"고 반박했다.

김 전 실장은 이어 "손 대표가 현재 당을 함께 운영하는 당권파에게 '유승민대표가 탈당하면 물러나겠다'고 피치 못할 약속을 했기 때문에 본인의 정치생명 연장과 영향력 지속을 위한 시도가 필요했던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실장은 그러면서 "당 구성원들은 당 미래와 총선승리를 위해 노심초사하고 있는데 당 대표는 본인의 정치입지 때문에 진흙탕질을 시도하는 것에 대해 안타까울 따름"이라면서 "안 전 대표 측에서 먼저 복귀의 길을 열어달라고 요청했다는 손 대표 주장은 우리당과 한국정치의 소중한 자산을 폄하 하면서까지 본인의 살 길을 찾고 당의 회생의 길마저 저버리는 결과를 불러 올 것임을 심각하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전 실장은 아울러 "그동안 안 전 대표의 복귀일정 등 여러 시나리오가 난무했지만 그 분들의 일방적 바람과 요청이었을 뿐"이라며 "안 전 대표는 변함없이 현장 연구활동에 매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손 대표는 지난 15일 신용현·김삼화·김수민 의원 등 국민의당 출신 비례대표 여성 의원들을 만나 "안철수 돌아오면 전권 주고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달한 바 있다.

q2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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