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웠던 나스닥 지수가 완만하게 하락했지만 9000선을 지켜내며 거래를 마쳤다.
블루칩과 대형주는 장중 나란히 상승 흐름을 탔지만 상승 탄력을 제한적이었다. 지수가 강한 저항력을 보이고 있지만 고점 부담이 번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다우존스 지수 일간 추이 [출처=인베스팅닷컴] |
27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23.87포인트(0.08%) 오른 2만8645.26을 나타냈고, S&P500 지수는 0.11포인트(0.00%) 소폭 오른 3240.02에 거래됐다. 나스닥 지수는 15.77포인트(0.17%) 떨어진 9006.62에 마감했다.
새로운 메가톤급 호재는 등장하지 않았다. 전날 공개된 연말 쇼핑 시즌 소매 판매 호조와 중국 경제 지표 개선이 주가 상승을 연장했다.
지난 11월 중국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한 5939억위안(849억3000만달러)로 파악됐다. 10월 9.9% 감소에서 크게 반전을 이룬 셈이다. 또 이번 수치는 8개월래 최대 폭의 상승이다.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과 1단계 무역 합의가 성사된 데 따라 내년 중국 경제가 6% 성장을 달성할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국내외 경제 펀더멘털이 주식시장에 상승 버팀목을 제공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US 뱅크 프라이빗 클라이언트 리저브의 제프리 크라베츠 이사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소비자신뢰와 소매 판매 등 주요 지표가 호조를 이루고 있다"며 "무역 갈등 완화에 이어 상승 모멘텀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고점 부담을 경고하고 있다. 밀러 타박의 매튜 말리 전략가는 투자 보고서에서 "주요 지수가 완만한 상승을 지속하고 고점을 높이고 있다"며 "하지만 주식시장은 과매수 상태"라고 지적했다.
크로셋 캐피탈의 잭 애블린 최고투자책임자(CIO) 역시 CNBC와 인터뷰에서 뉴욕증시가 내년 최소 15%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밸류에이션이 지나치게 높다"며 "기업 이익이 간신히 3% 늘어난 가운데 주요 지수가 30% 가까이 급등했다"고 지적했다.
MV 파이낸셜의 카트리나 램 전략가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주가 상승 열기가 다소 과열됐다"며 "지수가 부담스러운 영역까지 올랐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전날 9000선을 뚫고 오른 나스닥 지수는 올들어 30% 이상 폭등했고, S&P500 지수도 29% 뛰었다. 다우존스 지수 역시 연초 이후 약 23% 상승했다.
라보뱅크는 투자 보고서에서 "1단계 합의가 성사됐지만 무역전쟁은 끝나지 않았다"며 "여기에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를 둘러싼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잠재적인 악재로 자리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종목별로는 최근 연일 최고치 랠리를 펼쳤던 테슬라가 완만하게 후퇴했다. 중국에서 오는 30일부터 모델3 판매에 본격 나선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주가는 0.4% 가량 내렸다.
컴캐스트는 비디오 스트리밍 업체인 스모를 인수하기 위해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에 강보합을 나타냈다.
이 밖에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이 3bp(1bp=0.01%포인트) 가량 하락한 1.869%에 거래됐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0.1% 이내로 소폭 오르며 배럴당 61.72달러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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