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파죽지세로 오른 뉴욕증시의 급락 가능성을 경고하는 의견이 쏟아져 관심을 끌고 있다.
2020년 최대 20%에 달하는 주가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는 의견이다.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 합의를 앞세운 증시 랠리가 지나치게 과열됐다는 지적이다.
뉴욕 증권거래소 앞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주가 상승 모멘텀이 힘을 다하면서 고공행진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이 투자자들의 '팔자'를 부추길 것이라는 우려가 번지고 있다.
30일(현지시각) 내림세로 출발한 다우존스 지수는 장 초반 낙폭을 200포인트로 확대하며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을 반영했다.
2019년 거래 종료를 하루 앞두고 강한 상승 탄력을 연출했던 증시가 급반전을 이룬 셈이다. 기술주와 대형주 역시 각각 1%와 0.6% 내외로 동반 하락했다.
달리는 말에 올라타기 급급했던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무게를 두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IT 섹터의 비중을 일정 부분 축소하는 전략이 적절하다는 판단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과매수와 한계 수위의 밸류에이션을 소화하는 과정이 전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새로운 호재가 등장하지 않을 경우 과격한 조정이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야데니 리서치의 에드워드 야데니 대표는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최대 20%에 달하는 큰 폭의 주가 하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예측이 적중할 경우 뉴욕증시가 기술적인 베어마켓으로 후퇴하는 셈이 된다. 그는 2020년 말 S&P500 지수 전망치를 3500으로 제시했지만 예상보다 크게 빠른 속도로 목표치에 근접하고 있고, 3500선에 이르는 시점이 빨라질수록 조정의 폭이 클 것이라고 주장했다.
월가가 예상하는 2020년 S&P500 기업의 이익 증가율은 4~5%로, 현 수준의 밸류에이션을 지지하기에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S&P500 지수는 4분기 들어서만 9%에 가까운 랠리를 연출했고, 연간 상승률은 30%에 달했다. 나스닥 지수 역시 연초 이후 30% 급등했다.
미국과 중국의 스몰딜 타결과 연방준비제도(Fed)의 중립적인 통화정책 기조, 여기에 탄탄한 소비 지출과 경기 침체 리스크 진화가 강세장에 불을 당겼다.
알렉 영 FTSE 러셀 이사는 "경기가 내년 바닥을 찍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글로벌 경제의 강한 반등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증시에 커다란 악재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말 산타 랠리에 이어 1월 급락장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2020년 미국 증시에 비해 신흥국을 중심으로 해외 주식의 상대적인 투자 매력이 높다는 진단도 비관론에 힘을 실어주는 부분이다.
밀러 타박의 매트 말리 전략가는 소형주로 구성된 러셀 2000과 나스닥 지수가 기술적인 측면에서 급락 리스크를 마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찰스 슈왑의 랜디 프레드릭 트레이딩 및 파생상품 부대표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단기에 급등한 섹터를 중심으로 주가 조정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산이 높을수록 골이 깊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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