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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유동원 본부장 "나스닥 고점 멀었다…미국에 60% 이상 투자"

기사등록 : 2020-01-0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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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상승여력 20%…1만 포인트 넘기고 더 간다"
"중국 시장, 밸류에이션 매력 상존…G2 시대 이어져"
"코스피 새해 2400까지 가지만, 고점 돌파는 회의적"

[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나스닥 고점은 아직 멀었다. 저희 모델 상으로는 10%가 아니라 20%의 상승여력이 있다. 나스닥100 기업은 그보다 더 높게 나온다. 미국 대선 전후로 불확실성이 확대되겠지만, 대선이 지나면 다시 상승장이 펼쳐질 것이다. 신년 포트폴리오에서 미국 시장의 비중은 60~65%로 가져가야한다."

유동원 유안타증권 글로벌 인베스트먼트 본부장은 지난달 30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2020년 새해 글로벌 자산배분 전략에 대해 "2020년은 주요2개국(G2)의 퍼포먼스가 두드러졌던 2019년의 연장선상이라고 봐야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유동원 유안타증권 글로벌인베스트먼트 본부장 2019.12.31 yooksa@newspim.com

유 본부장은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와튼스쿨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동방페레그린의 애널리스트로 금융업을 시작했다. CLSA 애널리스트 부장과 모건스탠리딘위터 애널리스트 이사, 씨티그룹 글로벌마켓증권 상무, 키움증권 글로벌리서치팀 팀장 등을 거쳐 올해 9월부터 유안타증권에서 근무중이다.

유 본부장이 유안타증권에서 지난 9월 말부터 자신의 이름을 걸고 선보인 '유동원 글로벌 자산배분 랩'은 현재까지 약 3개월간 8.04%의 수익률을 시현하고 있다.

◆ "자산배분 美 65%…나스닥 1만포인트 넘긴다"

유 본부장은 "2019년에는 G2의 퍼포먼스가 두드러졌다. 미국 나스닥과 중국의 A50, 심천시장 모두 글로벌 지수를 능가했다"며 "2020년으로 넘어갈때 달러가 큰 변화가 없었고, 향후에도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2020년은 2019년의 연장선상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 본부장은 글로벌 포트폴리오에서 미국이 60~65%, 중국이 10~20%의 비중을 가져가고 나머지를 다른 국가들로 채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선진국과 신흥국으로 크게 보면 7대 3의 비율을 유지할 것을 권했다. 주식과 채권, 대체자산의 비율로 보면 주식 50%, 채권 30%, 금, 은, 원자재 등 나머지 대체자산을 20%로 구성하라고 말했다.

유 본부장은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선진국이 신흥국보다 많은 80%의 비율을 차지하는데 70%를 가져가는 것이니 신흥국 비중을 조금 더 높이는 것"이라면서 "미국시장의 비중을 크게 줄이지 말라고 하는 이유는 아직 미국의 경기가 침체로 넘어갈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 본부장은 "미국의 예대율과 잠재성장률을 봤을 때, S&P나 나스닥이 고점을 찍고 하락하는 구간이라기 보다는 길게 가면 몇년을 더 갈 수 있다고 본다"며 "나스닥은 기업 실적이 좋아 고점은 한참 멀었다. 현재 9000포인트를 넘었는데 1만포인트가 꼭지라고 보지 않고 훨씬 높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전후로 시장에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반 자본주의 성향의 엘리자베스 워렌 후보가 당선이 된다면 불확실성이 커지겠지만, 그럴 확률은 적다고 본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되고 나서는 다시 올라가는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유동원 유안타증권 글로벌인베스트먼트 본부장 2019.12.31 yooksa@newspim.com

◆ "잘 버티는 중국, 증시의 G2시대 계속"

유 본부장은 중국시장에 대해서도 비중을 크게 줄이지 말 것을 권했다. 미·중 1단계 무역합의는 휴전일 뿐이고 기술 패권 싸움은 계속될 것이지만 장기적으로 G2간 경쟁이 양국의 경쟁력을 더 높일 것이라고 봤다.

유 본부장은 "중국 증시는 2019년 한해로 놓고 보면 미국만큼 잘 올랐으나, 지난 몇년으로 계산해보면 상해종합지수가 거의 못 올랐다"며 "2018년이 워낙 최악의 퍼포먼스를 보여준 한해였기 때문에 두 해 평균으로는 미국이 훨씬 많이 올랐다. 이는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중 무역협상은 완전히 타결된 것은 아니지만 중국이 미국의 공격을 잘 버티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중국이 에너지 소비국으로서 위상이 커지며 전세계가 중국에 의존하는 것이 커졌다. 중국이 질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글로벌 포트폴리오의 20%는 중국에 할애해야한다"고 말했다.

유 본부장은 "패권싸움이 있으면 그 산업의 발전이 빠르다. G2의 시대는 더 길어질 것이며 오히려 나머지 국가 비중이 줄어드는 현상이 있을 것"이라며 "미국과 중국의 비중을 낮게 가져가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 "韓, 미·중 패권싸움에서 밀린다…코스피 상단 2400" 

새해 코스피에 대해서는 2400~2500포인트까지 오를 수 있으나, 역사적 고점인 2600포인트에는 못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유 본부장은 "한국 증시는 글로벌 증시보다 오르기 보다는 글로벌 증시가 올라가는 만큼 올라갈 것"이라며 "중국이 미국과의 싸움에서 잘 버티고 있는데, 패권싸움에서 대한민국이 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스피가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게 낮은 수익률을 보인 것은 맞지만, 핵심은 한국 증시의 미래가 잘 보이지 않는다"며 "지배구조 문제점, 낮은 배당성향, 국민의 정치적 분열, 북한 문제 등이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 증시가 워낙 낮은 성과를 냈기 때문에 현재 2200포인트에서 2400포인트까지 10%는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면서 "다만 전 고점인 2600포인트 돌파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goe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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