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2020년 새해를 맞아 주요 금융투자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잇따라 신년사를 발표한 가운데 조직 혁신과 함께 고객 서비스 제고를 주요 화두로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의도 증권가 / 이형석 기자 leehs@ |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 사장들은 올해 대내외 환경이 녹록치 않을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새로운 10년을 준비하기 위한 새로운 시스템과 기업문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은 "업권간, 산업간 경계가 무너지는 시장환경 속에서 회사 안에 성을 쌓고 소통하지 않는 '사일로(Silo)' 조직은 생존하기 어렵다"며 "전사 모든 부문이 서로 소통하며 융합혁신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은 전사 각 부문과 융합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외부 플랫폼과의 융합혁신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1월 국내 핀테크 투자 사상 최대 규모인 8000억원을 네이버파이낸셜에 투자하기로 결정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최 수석부회장은 "미래에셋대우는 한국 자본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며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고 있다"며 "글로벌과 투자 비즈니스는 물론 내부통제 및 리스크관리를 강화하며, 융합혁신과 사회적 책임에도 적극 임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은 고객이 먼저 찾는 '어드바이저(Advisor)'가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영채 사장은 "시장의 성장이 반드시 회사의 이익성장으로 연결되는 것이 아닌 만큼 시장 구조 재편에 맞춰 새로운 위치와 역할을 고민해야 할 때"라며 "고객에게 최적의 솔루션을 제안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어떤 채널을 통해 고객을 만나든, 개별 고객이 원하는 것을 제대로 알고 그들이 인지하지 못한 것까지 알아서 가장 적합한 상품과 솔루션을 제시해야 한다"며 "고객가치 창출 노력이 고객들의 마음에 닿고 보람 있는 변화의 시작이 될 때, 우리의 다른 마음과 다른 행동이 다른 결과로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새로운 10년을 맞아 초석과 기틀을 단단하게 다지는 해로 만들겠다는 메세지를 남겼다.
정일문 사장은 "올해 키워드는 '지속 성장 가능한 시스템 구축', '미래 변화 대비', '건적한 기업 문화 정착'"이라며 "대한민국 1등 증권사 위상에 걸맞는 효율적인 관리 조직으로 환골탈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향후 10년을 바라볼 때 우리의 미래는 금융 수요층 변화에 따른 대응, 해외 사업 확대, 신규 수익원 확보에 달려 있다"며 "빠른 고령화와 밀레니엄 세대의 금융 소비자 본격화에 대비해 리테일그룹,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본부와 IT본부를 중심으로 관련 상품 및 플랫폼 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취임 2년차를 맞는 박정림·김성현 KB증권 사장은 효율성 제고를 통한 이익 중심 경영체계 강화를 최우선 목표로 제시했다.
두 사람은 "고객에게 최적의 투자솔루션을 제공하는 비즈(Biz) 경쟁력을 보유한 '강한 KB증권'과 유연하고 민첩한 조직역량을 확보한 '혁신의 KB증권'을 통해 새로운 10년의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며 "올해는 비즈 경쟁력 강화 및 운영구조 효율성 제고를 통해 이익 중심 경영체계를 확립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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