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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에르도안에 "외국 간섭, 리비아 복잡하게 해"...터키 파병 견제

기사등록 : 2020-01-03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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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에게 외국의 간섭이 리비아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백악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에르도안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이같이 말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외국이 구체적으로 어떤 국가인지에 대해서는 설명이 없었으나 터키를 간접적으로 지칭, '리비아 파병' 계획에 견제구를 날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앞서 터키 의회는 리비아 파병안을 가결했다. 지난달 26일 에르도안 대통령은 리비아통합정부(GNA)의 파병 요청을 받아들인다면서 의회에 파병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보다 한 달전인 작년 11월 터키는 GNA와 안보·군사협정을 맺었다. 협정에 따르면 터키는 GNA 요청이 있을 경우 군사 장비를 제공하고 군사 훈련도 지원할 수 있다.

리비아는 2014년부터 수도 트리폴리를 비롯해 서부를 통치하는 GNA와 칼리파 하프타르 리비아국민군(LNA) 최고사령관이 이끄는 동부 군벌 세력으로 양분돼 내전을 겪고 있다. 2011년 '아랍의 봄' 민중봉기의 여파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붕괴한 데 따른 것이다.

리비아 내전은 주변국의 이해관계와 맞물려 복잡하게 흘러가고 있다. 유엔이 리비아의 합법 정부로 인정한 GNA는 터키와 카타르의 지지를, 동부 군벌 세력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 아랍에미리트(UAE)의 지원을 받고 있다.

터키 의회가 파병안을 승인하면서 리비아를 둘러싼 외세의 대리전 비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한편, 터키의 파병 계획에는 동지중해의 천연가스전 개발도 관련됐다는 설명도 있다. 터키는 동지중해에서 생산한 가스를 송유관을 통해 유럽으로 보내려는 그리스, 키프로스, 이스라엘 등 연안국들의 계획에서 배제돼 왔다.

따라서 GNA와 협력 아래 리비아의 배타적경제수역(EZZ)과 자국의 EZZ를 합쳐 계획된 가스관 부설 루트를 막으려고 파병을 결정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제시된다. 리비아는 동지중해 건너편에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우)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사진= 로이터 뉴스핌]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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