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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법무상 "곤 전 회장은 합법적으로 입국"…도주 관여 부정

기사등록 : 2020-01-03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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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비밀리에 일본을 빠져나가 레바논으로 도피한 카를로스 곤 전 닛산자동차 회장과 관련해, 알베르트 세르한 레바논 법무장관이 "곤 전 회장은 합법적으로 입국했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그는 일본에서 곤 전 회장의 신병 송환에 대한 요청이 있을 경우 "법률에 근거한 범위에서 협력하겠다"고 말했지만 송환에 응할지에 대해선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레바논 정부가 도주에 관여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도 강하게 부정했다. 

지난 4월 보석 석방돼 도쿄구치소를 나서고 있는 카를로스 곤 닛산 전 회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NHK는 3일 세르한 법무상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곤 전 회장은 합법적인 서류를 갖고 레바논에 입국했다"며 "레바논 영토 내에서 어떠한 법률도 어기지 않았다"고 말해 곤 전 회장의 체류엔 법적 문제가 없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그는 레바논 정부가 곤 전 회장의 도주에 관여한 게 아니냐는 일부 보도에 대해선 "정확성이 결여돼 있어 고려해선 안된다"고 강하게 부정했다. 다만 곤 전 회장이 어떻게 입국했는지 상세한 내용을 묻는 질문에 대해선 "정보를 갖고있지 않다"며 언급을 피했다. 

그는 곤 전 회장에 대한 국제형사기구(ICPO·인터폴)의 적색수배를 받았다고 밝히며 "레바논 법률에 근거해 대응하겠다"며 "곤 전 회장에게 이야기를 듣는 등 필요한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세르한 법무상은 일본과 레바논은 용의자 신병 인도에 관한 조약을 체결하고 있진 않지만, 일본 정부로부터 곤 전 회장의 신병 송환 요청이 올 경우 "레바논 정부는 레바논 법률에 근거한 범위에서 요청에 협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과의 양국 간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다만 방송은 "곤 전 회장의 송환에 응할지 여부에 대해선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고 했다. 

현재 외신에서는 레바논 정부가 곤 전 회장의 도주에 관여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영국 언론 인디펜던트의 아랍어판은 지난 1일(현지시각) 레바논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곤 전 회장의 도주 계획에) 레바논의 치안·정치 관계자들이 적어도 몇주 전부터 파악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한 레바논 지역TV 방송도 곤 전 회장이 30일 베이루트 공항에 도착했을 때 그의 '가까운 친구들'이 마중을 나왔고, 이후 곤 전 회장이 미셸 아운 대통령과 비공식 면담을 가졌다고 전했다. 아운 대통령은 곤 전 회장과의 면담에서 "레바논 시민으로서 보호"를 약속했다고 알려졌다. 

다만 레바논 대통령궁은 전날 AFP통신 취재에 "곤 전 회장은 대통령궁에 오지 않았으며 대통령과 만나지도 않았다"고 보도 내용을 부정했다. 

kebj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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