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이라크 의회가 5일(현지시간) 긴급회의를 열고 미군 등 외국 군대 철수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로이터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라크 의회는 이날 긴급 회의를 소집, 이라크에 주둔하는 미국 등 외국군대의 철수를 요구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결의안을 찬성 170 대 반대 0으로 통과시켰다. 이라크 의회의 전체 의원수는 328명이다.
시아파 출신의 암마르 알시블리 의원은 "다에시('이슬람국가'의 아랍어식 약자)가 소탕된 마당에 미군은 더는 필요 없다"면서 "우리는 자주국방할 수 있는 군대를 보유한 나라다"라고 주장했다.
미군 철수 결의안을 처리하고 있는 이라크 의회. [사진=로이터 뉴스핌] |
현재 이라크에는 미군 약 5200명이 12개 군기지에 분산 주둔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라크 의회 결의안은 지난 3일 이란 군부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과 이라크 친이란 민병대 지도자가 미국의 드론 공습으로 목숨을 잃은 뒤 이란과 이라크에서 수십만 명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반미 시위를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채택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외신들은 이라크 의회의 미군 철수 결의안이 실행될 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아델 압둘-마흐디 이라크 총리는 미국의 솔레이마니 제거 작전에 불만을 드러냈지만 실제로 미군 철수 결의안에 서명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군 철수 결의안이 의회에서 과반수 지지로 통과됐지만, 쿠르드족과 수니파 정파 의원들은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들은 미군의 지속적인 주둔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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