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봄이 기자=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운용자금이 지난해 7월말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감소해 1조5000억원 이상이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투자자 불안감이 확대되면서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출되고 있는 상황이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라임자산운용의 설정액은 4조326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7월 말 5조9540억원을 달성한 이후 꾸준히 자금이 유출되면서 1조5000억원 이상이 감소했다.
[로고=라임자산운용] |
펀드 유형별로는 현재 혼합자산형이 3조6928억원, 파생형이 3844억원, 채권형 1450억원, 혼합채권형 412억원 등이다. 지난해 7월말 기준으로는 혼합자산형 4조7315억원, 파생형 6600억원, 채권형 4322억원, 혼합채권형 405억원 등이었다. 혼합자산형과 파생형 펀드의 설정액이 크게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8월 라임자산운용 관련 펀드 의혹이 불거지고 금융감독원이 조사에 나서면서 펀드 자금 유출이 본격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개방형 사모펀드의 경우 만기 이전에 펀드 환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불안감이 커진 투자자들이 해지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환매연기 조치에도 불구하고 1조5000억원 이상 자금이 빠져나간 셈이다.
현재 삼일회계법인은 환매중단 펀드에 대한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해당 규모는 약 1조5000억원 정도로 실사 결과 이후 추가적인 자금 유출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는 대규모 투자 손실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결과는 이달 중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법무법인 광화는 온라인 블로그 '라임자산운용 환매중단피해자모임'을 통해 투자자 피해 진술서를 받고 있다. 이달 25일까지 고소인을 모집하고 형·민사 소송에 본격적으로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우선 해외무역금융펀드인 '플루토-TF 1호'에 대한 소송을 추진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진술서를 제출하며 불완전판매 정황 등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한 투자자는 "상품 가입당시 직원은 나라가 망하지 않으면 무조건 6개월 후나 10월 초에는 만기가 된다고 했는데 이제 와서 발뺌을 하고 있다"면서 "신분증은 맡기고 가고 계약서 작성 준비해 오면 사인만 부탁드린다고 했다. 억울하다"고 토로했다.
다른 투자자도 "부동산담보 200% 이상에 고정 8%, 안전지향형 상품이라고 추천받아 가입했다"면서 "사모펀드 관련해선 아무런 설명을 듣지 못했고 언제든 환매 가능한 상품이라고 했다. 계약서 한 장 제대로 가지고 있지 않아 답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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