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에서 카지노를 포함한 '통합형리조트'(IR) 개발사업에 진출하려던 중국 기업이 일본 현직 의원들에게 뇌물을 줬다는 '카지노 스캔들'과 관련해 해당 중국 기업이 내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조사의 공정성을 위해 대표이사도 일시적으로 퇴임했다.
6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중국의 온라인 도박업체 '500닷컴'은 지난해 12월 31일부로 IR사건과 관련한 특별조사위원회를 설치했다고 발표했다. 위원회는 의혹을 받고 있는 자금이동이나 앞서 도쿄지검에 체포된 나카자토 가쓰노리(仲里勝憲) 고문과 관련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500닷컴은 조사의 공정성을 위해 판정밍(潘正明) 500닷컴 최고경영자(CEO)가 12월 30일부로 일시적으로 퇴임했다고 발표했다. 500닷컴 측은 공정성을 위해 조사가 종료될 때까지 최고기술책임자가 임시 CEO를 맡는 체제로 운영된다.
500닷컴은 도쿄지검에 체포된 아키모토 츠카사(秋元司) 자민당 의원과 그 외 여·야당 의원 5명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도쿄지검 측은 나카자토 고문에게서 이같은 진술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해당 진술을 뒷받침하는 메모도 확보했다. 해당 의원들은 '국제관광 산업진흥 의원연맹'(IR연맹) 소속으로 알려졌다.
이번 카지노 스캔들은 주요 성장전략의 하나로 IR을 꼽아왔던 아베 내각에도 여파가 미칠 전망이다. 특히 아베 내각은 지난해 가을부터 연이은 각료 사임과 '벚꽃스캔들' 등으로 지지율 하락을 겪고 있기 때문에 적지않은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마카오 소재 MGM코타이 호텔에 있는 한 슬롯머신. 해당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2018.02.13.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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