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당 복귀 초읽기에 들어간 '고민정 청와대대변인 활용법'을 저울질하고 있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고 대변인은 최근 내년 총선에 출마하는 방향으로 가닥 잡았다. 고 대변인 앞서 여러 차례 불출마 의사를 밝혔으나 당이 거듭 출마를 권하면서 막판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 [사진=청와대 제공] |
여권에선 우선 고 대변인이 '스타급' 인사들이 빠져나간 자리를 채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최근 불출마를 선언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경기 고양정)과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경기 고양병) 지역구가 비게 된다. 추미애 법무부장관 임명으로 서울 광진을도 무주공산이 됐다.
특히 경기 고양정의 경우 민주당 수성 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김 장관이 지난 19대 국회부터 지켜온 지역구이나 지난해 3기 신도시계획 발표로 지역 여론이 악화됐다. 이웃동네인 경기 고양병 여론까지 타격을 입은 분위기다. 야권에선 '부동산 전문가'로 꼽히는 김현아 자유한국당 의원이 일찌감치 표밭을 다지고 있는 데다, 민주당 내 뚜렷한 후임자도 없는 상황. 고 대변인과 같은 인지도 높은 여성 후보를 전략공천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민주당 전략기획위원회는 최근 경기 일산을 대상으로 고 대변인 인지도 조사를 진행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한 통화에서 "전략기획위원회가 인지도 차원에서 조사했다"고 말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 지역구인 서울 동작을 차출설도 돌고 있다. 한 여권 관계자는 "당초 경기 일산보다 서울 동작을에 출마시키는 방안을 당이 우선 검토했다"고 귀띔했다.
동작을은 나 의원이 19대(보궐)·20대 내리 수성했다. 열세지인 만큼 인지도 있는 여성후보를 나 의원 대항마로 내세워야 한다는 얘기가 꾸준히 나왔다. 앞서 양향자 전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전략공천설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지역구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양향자·강경화 전략공천설과 같은 맥락"이라며 "'나경원 대항마'로 양 원장과 강 장관 이름이 오르내리며 몸값을 올린 것과 비슷한 패턴이다. 앞서 두 사람 출마설이 사실무근으로 나온 것처럼 고 대변인이 실제 동작을에 출마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봤다.
고 대변인이 비례대표로 출마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다른 관계자는 이날 기자에게 "고 대변인이 당에 비례대표 자리를 요구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는 "당이 (고 대변인) 동작을 출마를 검토했으나 당사자가 비례대표직을 요구하면서 당이 고심하는 것으로 안다"며 "이런 분위기 속에서 일산 지역 인지도 조사가 진행되지 않았겠냐"고 봤다.
당은 고 대변인 행선지를 정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성환 당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기자와 한 통화에서 "고 대변인이 어디로 갈지 아무것도 정해진 바 없다"며 '비례대표 요청설'과 관련해서도 "(고 대변인이) 그런 적 없다"고 밝혔다.
고 대변인은 2004년부터 13년간 KBS 아나운서로 활동, 예능프로그램 '스펀지' 등을 진행하며 대중에 이름을 알렸다. 이후 2017년 2월 문재인 당시 대통령 선거후보가 영입하면서 본격 정치권 활동을 시작했고, 지난해 4월 문 정부 출범 23개월 만에 첫 여성 대변인으로 발탁되며 초고속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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