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은지 기자= 새해가 되면 새해 인사를 하며 덕담을 건네죠. 우리나라 10대 기업들은 새해 어떤 인사를 건넸을까요. 이 단어들을 보면 올 한 해 기업들의 방향성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업평가 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10대 그룹이 올해 신년사에서 강조한 핵심 키워드를 조사했는데요.
핵심 키워드 1위는 '고객'입니다.
지난해 처음으로 1위에 오른 '고객'이 올해도 1위를 차지한 건데요. 최근 10년 동안 '고객'이 10위권에 포함된 해는 2010년과 2015년, 2018년뿐이지만 구광모 LG그룹 대표가 취임 후에 '고객 가치'를 강조하며 지난해 30차례, 올해 24차례에 걸쳐 언급하면서 1위에 올랐습니다.
구 대표는 시무식을 대신해 신년사 영상을 전 세계 임직원들에게 전달하면서 실용주의적 철학을 반영하기도 했는데요.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주요 유통 CEO들도 '고객'이라는 단어를 많이 언급하면서 기업들이 고객에 대한 인식을 크게 높였다는 평가입니다.
2위를 차지한 키워드는 '성장'입니다. 지난해 41회, 올해 42회 언급됐는데, 2011년부터 10년 연속 3위 안에 든 걸 보면 성장에 대한 기업들의 갈망이 여전한 걸 볼 수 있죠.
3위 키워드 '미래'는 지난해 9위에서 올해 3위로 껑충 올랐습니다. 반면, 지난해 3위였던 '글로벌'은 9위로, 4위와 5위였던 '가치'와 '시장'은 6위, 11위로 떨어졌죠. '경쟁', '새로움' 등도 작년에 비해 뒤로 밀려났습니다.
CEO스코어는 신년사 키워드 분석을 통해 "올해는 국내외 경기 부진의 지속으로 작년보다 경영 환경이 어려워질 것을 예감한 기업들이 미래를 위해 자체적인 혁신과 역량 재고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풀이했습니다.
올해는 예로부터 위기를 대처하는 능력이 뛰어난 동물로 꼽히는 쥐의 해죠. 국내 100대 그룹, 500대 기업을 이끌고 있는 CEO 가운데도 쥐띠가 99명. SK그룹 최태원 회장과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등이 대표적인데요.
위기의 대외 환경 속에서도, 기업들이 영리한 쥐처럼 '고객'과 함께 '성장'하며 '미래'를 바라보는 올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촬영/이민경 편집/김창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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