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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마이크로LED TV 하반기 출시?...관건은 가격

기사등록 : 2020-01-09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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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하반기 마이크로LED 출하가 최소 1억원대 예상"
마이크로LED는 개발중인 기술…수천만원 되려면 2~3년 걸려

[편집자] 이 기사는 1월 8일 오전 10시28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 2020'에서 올해 안에 가정용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TV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기존에 기업간거래(B2B) 시장에서 주로 판매되던 100인치 이상의 '더 월 럭셔리' 크기를 좀 더 소형화해 집 안에 설치할 수 있는 크기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마이크로LED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보다 밝고 내구성이 강하면서도 QLED를 비롯한 액정표시장치(LCD) 계열 TV보다 명암비는 좋아 현재 기술의 장점만을 모은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여겨진다.

크기가 작아지면서 시장의 관심은 판매가를 얼마나 낮출 수 있을지로 넘어갔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공개한 146인치 마이크로LED 가격이 대당 40만 달러(한화 약 4억8300만원)이기 때문.

일반적으로는 같은 라인업 안에서 TV 크기가 작아질수록 판매가도 크게 낮아진다. 하지만 마이크로LED의 경우 제품 크기별 가격차이가 기존 TV만큼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크기가 작아지면 재료비는 줄어들지만 공정이 까다로워 제조비용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75인치 마이크로LED도 1억원대에서 판매가가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이야기한다.

◆ 75인치 마이크로LED TV, 출하가 1억원 넘을 듯

[라스베이거스(미국)=뉴스핌] 심지혜 기자 =삼성전자는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연 '퍼스트룩' 행사에서 마이크로LED TV '더 월' 라인업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2020.01.07 sjh@newspim.com

삼성전자의 75인치 마이크로LED는 지난해 CES에서 처음 공개됐지만 시제품 전시 수준을 넘어서 구체적인 출시 계획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이번에 출시계획을 밝힌 6개 모델 중 한 화소의 가로와 세로 길이가 모두 100마이크로미터(μm) 이하인 제품은 75인치가 유일할 것으로 보고있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장(사장)은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화소(픽셀) 크기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작은 것은 34x54마이크로미터부터 큰 것은 150x220마이크로미터까지 다양하다"고 답했다. 여기서 34x54마이크로미터는 75인치 모델을 의미한다.

다만 이 때문에 가장 작은 75인치 모델의 판매가도 1억원 이하로 내려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각 화소의 가로와 세로 길이가 모두 100마이크로미터 이하인 통상적인 '마이크로LED'의 공정은 가로와 세로 길이가 100~500마이크로미터 사이인 '미니LED'보다 까다롭기 때문.

삼성전자는 미니LED와 마이크로LED 기술로 만들어진 디스플레이를 통칭해 '마이크로LED'로 부르지만, 보통 업계에서는 100마이크로미터를 기준으로 두 용어를 구분한다. 규정이 명시된 개념은 아니지만 기존 LED 시장과 차별을 두기 위해 업계에서 통용하는 정의다. 100마이크로미터 이상의 LED칩은 기존 LED 장비를 이용할 수 있지만 100마이크로미터보다 작아지면 아예 다른 제조기술과 설비가 필요해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더 월 럭셔리'는 미니LED로 제조비용이 적지만 그만큼 LED칩 가격이 높다. 반면 100인치 이하 마이크로LED 제품들은 제조비용이 높고 LED칩 가격이 낮아 결국 총 비용은 비슷할 것"이라며 "'더 월 럭셔리'의 경우 초기투자비용을 제외하고 재료비와 제조비만 비용으로 계산했을 때 수익이 2억원 정도 남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만약 75인치 마이크로LED가 거의 제로마진으로 판매가를 책정한다면 1억원대까지는 가격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다른 프리미엄TV 가격 능가…2~3년 지나야 가격 안정될 듯

전문가들은 이번 CES에서 삼성전자의 출시계획 발표가 마이크로LED 대중화보다는 기술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선언에 가깝다고 평가한다.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프리미엄 TV 수준으로 개발이 완료되려면 아직 수년은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장 한종희 사장이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삼성의 '스크린 에브리웨어(Screens Everywhere)' 비전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2020.01.07 nanana@newspim.com

한 사장도 이날 간담회에서 삼성전자의 QLED TV와 마이크로LED의 소비자층이 겹치지 않겠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크기는 70인치와 80인치대에서 겹치지만 가격차이가 있기 때문에 겹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비싸고 새로운 제품을 원하면 마이크로LED를 선택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만약 가정용 마이크로LED가 1억원대 판매가로 출시된다면 현재 출시된 TV 제조사별 가장 비싼 모델과 비교해도 수천만원 더 비싸다.

LG전자 TV의 프리미엄 라인업인 OLED에서 최고가 모델인 88인치 8K 모델 출하가가 5000만원이다. 마이크로LED를 제외했을 때 삼성전자에서 판매 중인 최고가 TV는 98인치 QLED 8K TV로 7700만원이다. 모두 마이크로LED 출시 예상 가격보다 최소 3000만원 이상 낮다.

업계에서는 가정용 크기의 마이크로LED TV 가격이 현재 출시된 프리미엄급 TV 수준으로 떨어지려면 2~3년은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LED업계 전문가는 "지금 기술발전 수준으로 봤을 때 2~3년 안에는 가정용 마이크로LED 가격이 많이 낮아져 수천만원대 수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대신 초대형의 경우 좀 더 빨리, 즉 내년쯤엔 가격이나 수율 면에서 판가름이 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기술 주도권을 유지하고 대중화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정부 지원이 더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김영우 한국광기술원 수석연구원은 "마이크로LED는 아직 미성숙단계의 산업으로 중국, 미국, 일본 등이 조단위 투자금을 쏟아붓고 있다"며 "대기업이 하고 있다고 믿고 내버려두지 말고 정부의 투자와 관심이 더 집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nanan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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