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이란이 이라크 내 미군 주둔 기지에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을 당시 의도적으로 미군을 피해 쏜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이 8일(미국 동부시간) 보도했다.
이날 통신은 이란이 미국과의 갈등이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의도적으로 미국 측 사상자를 내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관련 정보에 정통한 복수의 미국·유럽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관계자들은 이란이 미국인 사망자를 내지 않기 위해 기지 일부만을 공격하려 했다며 확실히 미국과 갈등이 악화되는 것은 원하지 않는 것으로 보였다고 강조했다.
[안바르주(州) 로이터=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상업용 위성업체 플래닛랩스가 8일(현지시간) 촬영한 미군 주둔 이라크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 피해 현장. 앞서 이날 이란은 미군이 주둔한 알아사드 공군기지와 아르빌 기지에 10발이 넘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Planet/Handout via REUTERS. 2020.01.08. bernard0202@newspim.com |
같은 날(이라크 시간) 앞서 이란은 미군이 주둔한 이라크 중서부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와 북부 아르빌 기지에 탄도미사일 10여발을 발사했다. 지난 3일 미군이 이란 혁명수비대 정예부대 쿠드스군 사령관인 거셈 솔레이마니를 공습 사살한 데 대한 보복 차원에서다.
이란은 미사일 공격으로 미국인 80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으나 미국은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이란의 대미(對美) 보복을 둘러싸고 곳곳에서 수위 조절 흔적이 나오고 있다.
CNN방송은 이란이 이라크 기지를 공격하기 1시간여 전에 이라크 총리에게 공격 계획을 구두로 통보했으며 이라크는 미국에 정보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이 이라크를 통해 우회적으로 공격 계획을 미국에 사전 통지했다는 것이다.
미들버리국제연구소는 상업용 위성회사 플래닛 위성사진을 분석해 이란의 미사일 폭격으로 최소 5개의 구조물이 파손됐다면서도 이 건물들은 이른바 '정밀 타격'에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데이비드 슈머러 미들버리국제연구소 애널리스트는 미군의 인명 피해를 내지 않기 위해 목표물이 정밀하게 선택됐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말했다고 미국 공영방송 NPR은 전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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