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허고운 노민호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미국 측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 요구에 대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과 논의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강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호르무즈 파병에 대한 우리 정부 입장을 묻는 이석현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미 측은 해상안보 작전에 지속적으로 참여 요청을 해왔다"며 "우리는 국민 안전과 선박 항해 안전 등을 최우선으로 여러가지 옵션을 계속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 외교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제2차 외교전략조정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19.12.30 alwaysame@newspim.com |
강 장관은 지난 7일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KBS 인터뷰에서 한국의 파병을 희망한다고 밝힌 게 미국의 공식 입장인지 묻는 질의에는 "폼페이오 장관과 면담을 조율 중이며 곧 이뤄질 것 같다"며 "회담이 이뤄지면 얘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는 다음 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외교장관회담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매체들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는 일본 외무상도 참석해 한미일 3국 외교장관회담이 추진된다.
정부는 미국의 호르무즈 파병 요청에 긍정적인 입장이었으나 최근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자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이란과의 경제적 협력 관계가 유지 중이며 우리가 파병할 경우 '적국'으로 간주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강 장관은 '미국이 강력히 파병을 요청하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박주선 바른미래당 의원의 질의에 "미국의 입장과 우리의 입장이 정세 분석과 중동지역 나라들과의 양자관계를 고려하면 반드시 같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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