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공격에 대해 보복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이란 측은 미국에 대한 여전한 반감을 드러냈다. 일부 지도부 인사는 아직 보복 조치가 남아있다고 암시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미국이 또 다른 실수를 저지른다면 매우 위험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IRGC) 쿠드스군 사령관 사살에 대한 보복 공격이 유엔협약에 따른 합법적인 자기방어였다고 강조했다.
이란은 2015년 이란 핵 합의(JCPOA, 포괄적공동행동계획) 중 남아 있던 합의 사항인 우라늄 농축 한도를 준수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사실상 핵 합의에서 탈퇴했지만, 로하니 대통령은 이란이 유엔 감시관들과 계속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란군 지도부는 더욱 강경한 기조를 유지했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에 따르면 압둘라 아라이 합동참모총장은 IRGC가 가까운 시일에 적에 대한 더 강한 보복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
통신은 알리 파다비 부사령관이 최근 미사일 공격에 대해 이란이 가진 능력의 일부분이었을 뿐이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파바디부사령관은 "우리는 이라크에 있는 미군기지 중심에 미사일 수십 대를 보냈고 그들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미랄리 하지자데 IRGC 공군 사령관은 이란의 미사일 공격이 미군 사살을 목표로 하지 않았으며 미국 정부의 군사 장비에 해를 가하는 것이 목적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자데 사령관은 또 솔레이마니 사령관 사살에 따른 이란의 적절한 보복이 미군을 중동에서 몰아내기 위한 것이었다고도 설명했다.
이어 하지자데 사령관은 전날 이란이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 수백 대의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미국의 비행기와 무인기(드론) 시스템을 마비시키기 위한 사이버 공격도 감행했다고 전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물러서고 있다며 미국이 이란의 미군기지 공격에 대해 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전면전을 피하면서 솔레이마니 사령관 사살 이후 부각된 양국의 군사적 긴장감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로 이어졌다.
이날 로하니 대통령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영국이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사살을 비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화 통화에서 로하니 대통령은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이슬람국가(IS)에 대한 전투를 이끌지 않았다면 런던이 현재와 같은 평화와 안전을 확보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총리실은 로하니 대통령과 존슨 총리의 통화 사실을 확인하고 존슨 총리가 중동지역에서 적대감을 종식하기를 촉구했다고 전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