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위한 법안이 9일(현지시간) 영국 하원을 최종 통과했다. 이에 따라 영국의 브렉시트 법안은 상원 통과와 여왕의 재가라는 형식절차만 남겨두게 됐다.
보리스 존슨 총리의 집권 보수당이 주도하는 영국 하원은 이날 EU 탈퇴협정 법안(WAB)의 제3독회(讀會) 표결에서 찬성 330표, 반대 231표로 가결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3독회 표결은 하원에서 법안 통과를 위한 최종 관문이다.
표결에서 앞서 스티븐 바클레이 브렉시트 장관은 의원들에게 "이제는 브렉시트를 완결지을 시점"이라며 법안 통과 필요성을 강조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이로써 EU 탈퇴 법안은 2016년 6월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3년 7개월 만에 하원을 통과하게 됐다.
EU 탈퇴협정 법안은 영국과 EU 간 합의한 탈퇴협정을 뒷받침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필요한 각종 시행조치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하원을 최종 통과한 탈퇴협정법은 상원을 거쳐 '여왕재가'를 얻으면 정식 법률이 된다. 상원이 법안을 수정하면 하원에서 다시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상원이 브렉시트 법안에 제동을 걸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후 영국은 유럽의회의 EU 탈퇴협정 승인 절차를 거쳐 오는 31일 오후 11시를 기해 EU를 탈퇴하게 된다. 영국 정부는 연말까지로 설정된 전환(이행)기간 동안 EU와 무역협정을 포함한 미래관계 협상에 나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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