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애플이 의료기기업체 마시모의 영업 기밀을 훔치고, 건강 모니터링 관련 개발품을 애플 워치에 부당하게 사용한 혐의로 고소 당했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마시모와 마시모에서 분사한 세르카코르(Cercacor) 연구소는 애플이 업무 관계로 위장해 기밀 정보를 얻어낸 뒤, 현 애플 의료기술분야 부회장인 마이클 오라일리를 비롯한 핵심 직원을 채용했다고 주장했다.
애플은 2013년 마시모에 연락해, 양사의 협력을 위해 만남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시모에 따르면 애플은 당시 "애플 제품에 접목시킬 수 있는 마시모의 기술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마시모는 두 업체 간 회의가 진행된 후 애플이 자사의 최고의료책임자였던 오라일리를 고용했다고 주장하며, 그가 "극도로 민감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인물"이었다고 강조했다.
또 애플은 이듬해 세르카코르 연구소의 최고기술관리자인 마르셀로 라메고와 과학자 한 명을 영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역시 기밀 기술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인물이었다. 마시모와 세르카코르는 자신들이 가진 정보와 전문 인력이 애플의 타깃으로 보인다고 주장하며, 애플이 자신들의 권리를 존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애플은 총 10건의 특허건을 침해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이 가운데는 라이트 이미터(light emitter)와 탐지기 등을 통해 혈중 산소 농도와 심박수를 측정하는 기술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소송은 캘리포니아주 산타아나 연방법원에 접수됐다. 마시모와 세르카코르 연구소는 이같은 건강 모니터링 기술이 애플이 애플워치의 실적 문제를 극복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소재 애플 본사에서 열린 신제품 공개 행사에 참석한 남성이 티타늄 소재 애플워치를 들고 있다. 2019.09.10.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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