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전선형 기자 = 금융투자업계가 한국투자공사(KIC) 출신 인력 모시기에 나섰다. 해외 기업금융(IB) 투자 확대와 해외 주식투자 등 자산운용에 대한 중요도가 높아지면서 관련 인재 영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이달 1일 조직개편을 통해 글로벌신사업부를 신설하고, KIC 출신 한정희 상무보를 선임했다.
여의도 증권가. [사진=이형석 기자 leehs@] |
글로벌신사업부는 선진시장을 타깃으로 신규사업 발굴과 기획 등의 업무를 맡는 부서로 주 타깃은 미국이다. 한정희 상무보는 최근까지 KIC에서 투자기획팀 및 헤지펀드 섹션장을 지낸 인물로 한국투자증권의 글로벌신사업부를 이끌게 된다.
KIC는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의 외환보유고를 위탁받아 운용하는 국부펀드로 지난해 8월말 기준 1455억달러(약 171조9000억원)의 외화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이 중 1216억달러를 전통자산에, 나머지 239억달러는 부동산과 인프라 등 대체자산에 투자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KIC 출신 인력을 선임하게 된 배경은 바로 해외투자 확대에 대한 계획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 해외 사업 확대를 강조하기도 했다.
당시 정 사장은 "이제 대한민국은 1~2%대 성장이 고착화되고 있다"며 "우리의 경쟁상대는 국내 증권사가 아니라 글로벌 IB라는 더 큰 시각을 가지고 선진 금융시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 한국투자증권은 증권업계 내에서 IB, 해외주식 등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외에도 금투업계 내 KIC 출신 인력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인사를 통해 JP 모간 등에서 채권 운용을 담당했던 박태형 전 KIC 상무를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지난 2017년 NH-Amundi자산운용은 해외채권운용실을 신설하고 당시 김두영 KIC 채권운용실장을 이사로 선임한 바 있다. 현재는 김두영 해외투자 부문장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KIC 출신이 증권사나 자산운용사로 오는 경우는 드물긴 하다"며 "금융투자업계 내에서 최근 해외투자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네트워크나 업무 프로세스 등에 대한 인력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금융투자업계 내 KIC 인력 확충 움직임은 계속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IB나 자산운용 등에서 두각을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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