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최온정 기자 = 지난해 취업자 증가 수가 30만명을 넘어서면서 2년 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특히 12월 취업자가 기저효과로 50만명 넘게 급증하면서 전체 증가세를 견인했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취업자는 2712만3000명으로 전년대비 30만1000명 늘었다. 고용부진으로 취업자 증가 수가 9만7000명에 그친 지난 2018년과 비교하면 2년 만에 30만명 수준을 회복한 것이다. 이는 정부의 목표치인 28만명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특히 12월 취업자 수가 크게 늘었다. 12월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51만6000명 증가해 동월 기준으로는 2013년(61만1000명)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취업자 수 증가에 따라 12월 실업자 수는 94만2000명을 기록, 전년대비 3000명 줄었다.
2019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 [자료=통계청] |
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자의 비율을 뜻하는 고용률도 역대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5~64세 고용률은 66.8%를 기록해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89년 이후 최고치로 집계됐다. 15세 이상 고용률도 60.9%로 나타나 1997년 이후 최고 수준이었다. 작년 12월 고용률(15세 이상)도 1년 전보다 0.7%포인트 증가한 60.8%로 집계됐다.
연령별로 보면 지난해 60세 이상 취업자 증가 수가 37만7000명으로 가장 높았으며 50대에서 9만8000명, 20대에서 4만8000명 증가했다. 그러나 40대에서 16만2000명, 30대에서 5만3000명 줄어들면서 '경제 허리'인 30~40대의 고용부진은 지속되고 있다.
산업별로는 보건복지업에서 취업자가 16만명 늘었고, 숙박음식점업에서 6만1000명,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에서 6만명 늘었다. 그러나 제조업은 8만1000명 줄고, 도소매업과 금융보험업도 각각 6만명, 4만명 감소하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종사자 지위별로 보면 상용근로자가 전년대비 44만4000명 증가했으나 임시근로자는 5만6000명, 일용근로자는 3만1000명 감소했다. 비임금근로자 중에서는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가 8만1000명 늘고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11만4000명, 무급가족종사자는 2만4000명 줄었다.
지난해 실업자는 106만3000명으로 전년대비 1만명 감소했다. 실업률은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노인층이 많아지면서 60세 이상에서 전년대비 0.3%p 상승한 3.4%로 나타났다. 20대는 0.6%p, 40대는 0.2%p, 30대는 0.1%p 줄었다. 전체 실업률은 전년과 동일한 3.8%로 집계됐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구직활동을 포기한 '구직단념자'는 53만3000명으로 전년대비 9000명 증가했다. 구직단념자는 노동시장의 문제로 일자리를 구하지 않은 사람 중 지난 1년 내 구직경험이 있었던 자를 의미한다.
은순현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일자리 사업과 작년 12월의 기저효과로 고용률이 증가했고 실업자는 8월 이후로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정부재정 일자리가 11월까지로 돼있었으나 추가경정예산(추경)이 편성되면서 사업이 연장된 부분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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