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 자유한국당의 네 번째 영입 인사는 공익신고자 이종헌(45) 씨였다. 이씨는 주식회사 팜한농의 조직적인 산업재해 은폐를 고용노동부에 제보한 대표적인 공익신고자다.
한국당 인재영입위원회는 16일 오전 국회에서 영입인사 환영식을 열고 이씨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이씨를 "양심과 정의의 편에 선 공익신고자"라고 소개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공익신고자 이종헌씨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영입인사 환영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01.16 leehs@newspim.com |
황교안 대표는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는 것을 알면서도 불의에 맞서 용기 낸 이종헌 청년을 환영한다"며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일에 이종헌님이 큰 역할을 하기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대한민국 국민들은 공정과 정의가 무너진 대한민국에 분노하고 있다"면서 "이종헌님과 같이 용기있는 분들이 더 용기 내서 행동으로 보여줄 수 있을 때 우리 사회의 폐단과 부조리를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심재철 원내대표는 "공익 신고를 했을 때 다가올 불이익이 뻔히 예상됨에도 난관을 깨쳐나가는 용기와 책임에 대해 진심으로 박수를 드린다"며 "이종헌 씨 같은 분들과 함께 세상을 깨끗하고 맑게 만들어 나가겠다"고 했다.
이씨는 "어떻게 보면 공익신고자가 불편할 수밖에 없던 당인데 영입위원장이 수차례 설득해 진정성을 보여줬다"며 "어떤 당도 공익신고자에게 30% 공천 가산점을 주겠다는 점에서 당의 결정에 감동과 존경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씨는 "제가 대단히 정의롭고 올바른 사람이기 때문에 공익제보를 한 것이 아니고 양심에 따라 한 것"이라며 "앞으로 어떤 정치적인 삶을 살든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사회적 약자를 위해, 근로자들이 건강하게 일터에서 안다치고 일할 수 있게 힘껏 싸우다 가겠다"고 했다.
이씨는 주식회사 팜한농 구미공장에서 노무·총무 업무를 담당하던 지난 2014년 6월 회사 소속 전국 7개 공장에서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산업재해가 은폐됐다는 사실을 발견해 이를 대구지방고용노동청 구미지청에 제보한 인물이다.
내부고발을 한 이씨에게 돌아온 대가는 혹독했다. 사측은 사내전산망 접속 제한, 대기 발령, 부당전보, 사무실 격리배치, 최하위 등급 인사평가, 승진누락 등의 다양한 불이익을 줬다. 이씨는 국민권익위원회에 세 차례 보호조치를 신청했고, 권익위는 매번 이 씨의 손을 들어줬다.
이씨는 공익신고자를 보호하고 권익을 증진하는 일이라면 '보수, 진보'를 구별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도왔다. 지난 2017년 대선 당시에는 문재인 후보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산하 공익제보자지원위원회의 위원으로 자문을 하기도 했다.
한국당은 20대 김은희 고양테니스아카데미 코치, 30대 탈북자 출신 인권운동가 지성호 씨, 40대 극지 탐험가 남영호 대장에 이어 네 번째 인재영입을 발표했다.
염동열 인재영입위원장은 "20대, 30대, 40대를 조율해서 영입하고 있지만, 국민참여와 국가경력을 중점적으로 두고 있다"며 "다음 주에도 두 명의 인재영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unj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