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지난해 기업의 의사결정에 반대표를 던진 '주주 행동주의'의 움직임(캠페인)이 역대 최고로 활발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투자은행 라자드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타깃이 된 기업 규모는 187곳으로 17% 감소했으나 기업 의사결정에 대한 행동주의 투자자의 반대 캠페인은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기업의 여러 사안 중 '합병'에 초점을 둔 행동주의 투자자의 반대 캠페인은 재작년 33%에서 47%로 늘었다. 합병 논의 자체를 끝내라고 하거나 더 나은 제안을 받도록 요구하는 경우, 분사를 하거나 회사를 매각하라고 압박한 사례들이 있었다.
이 같은 추세에 대해 FT는 "회사 경영진에 맞서 '다수의 입장'(public stands)에 서려는 자산운용사들의 의지가 강해졌고, 헤지펀드들이 수익률 극대화 시도를 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지난해 행동주의 캠페인의 약 40%는 해외에서 벌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행동주의 투자자들이 더 이상 미국을 바라보지 않고 외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얘기다.
라자드의 짐 로스먼 주주자문 부문 책임자는 "전체적으로 캠페인 수가 크게 늘지는 않았으나 여전히 증가 추세에 있다"며 행동주의가 영구적인 특징이 됐다고 논평했다.
폴 싱어가 이끄는 엘리엇매니지먼트와 제프 스미스의 스탠다드보드밸류펀드의 활동이 가장 두드러졌다. 전체 행동주의 캠페인 가운데 10%를 차지했다.
폴 싱어 엘리엇매니지먼트 창립자 겸 회장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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