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고향인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지역구에서 총선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조해진 전 의원이 홍 전 대표에게 이를 재고해달라고 요청했다.
조 전 의원은 16일 입장문을 통해 "홍 전 대표의 지역 출마는 그와 나를 동시에 아끼는 고향 사람들을 괴롭게 하는 일"이라며 "둘이 힘을 합쳐 지역발전, 나라발전을 위해 애써주기를 바라는 주민들의 열망을 져버리는 일"이라고 말했다.
조해진 전 국회의원 [사진=조해진 페이스북] |
그는 "홍 전 대표의 출마는 수도권 격전지에서 우리 당 승리의 견인차가 되어주기를 바라는 당원들의 바람을 거스르는 일"이라며 "결과적으로 자유우파 진영을 분열시켜 문재인 정권 심판을 저해하는 일이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홍 전 대표는 부산·경남 지역의 표결집의 축이 되기 위해 나온다고 했는데, 지역민들은 그 반대로 느끼고 있다"며 "누구든지 이 시기에 문재인 정권 심판에 걸림돌이 되는 사람은 역사의 죄인으로 남는다"고 강조했다.
조 전 의원은 "전직 당대표와 대통령 후보까지 지낸 사람의 행보는 대의에 따르고 명분이 있어야 한다"며 "홍 전 대표의 고향 출마는 대의도, 명분도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그런 점에서 중앙당에서도 홍 전 대표를 사지(死地)가 아닌 격전지에 출마하도록 전향적으로 검토해달라"고 촉구했다.
조 전 의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출마를 강행한다면 정면승부가 불가피하며 두 사람 다 정치 생명을 걸어야 할 것"이라며 "나는 당과 애국자유진영의 이름으로 당당히 경쟁해 한국당의 압승과 문재인 정권 심판의 선봉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한국당에 복당한 조 전 의원은 지난 18~19대 국회에서 경남 밀양시창녕군 국회의원을 지냈다. 오는 21대 총선에서도 이 지역에 출마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홍 전 대표가 같은 지역 출마를 선언하자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앞서 당 중진 의원들에게 험지 출마를 권고했던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마나 "원로들, 충신들이 힘들고 어려운 곳에 가서 먼저 본을 보여야 좋겠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홍 전 대표의 입장은 확고하다. 홍 전 대표는 "2018년 6·13 지방선거 패배 후 그 책임을 지고 당 대표를 사퇴한 나로서는 다시 한번 정치적 재기 여부를 고향 분들에게 물어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당 내 장애 요소는 있겠지만 언제나처럼 당당하게 내 길을 가겠다"고 입장을 공고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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