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현석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옛 삼성 미래전략실(미전실) 최고위층 임원에게 소환장을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4부(이복현 부장검사)는 최근 장충기 전 미전실 차장에게 소환 통보를 보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사진은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모습. 2019.11.14 pangbin@newspim.com |
다만 장 전 차장이 소환에 응할지는 미지수이다. 장 전 차장은 소환에 불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 실장에 대한 소환 통보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장 전 차장에게 소환 통보를 보냈다"며 "일정 조율 중이라 장 전 차장이 소환에 불응하며 버티고 있다고 보기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 미전실 최고위층에 대한 조사는 올 1월 들어 지난주부터 시작했다"며 "순서대로 진행 중이라 최 전 실장에 대한 소환 통보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삼바 분식회계 혐의와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삼성 경영권 '포괄적 승계' 사이의 연결고리 확보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검찰이 다음 주 있을 검찰 인사를 의식해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검찰청은 오는 21일 전후로 부장검사와 부부장검사 등 중간 간부 인사를 실시한다. 검사장급 인사 후속 조치로 중간 간부급 상당수가 근무지를 이동한다.
법무부도 최근 반부패수사4부를 비롯해 서울중앙지검 내 특수부를 두 곳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삼성 측은 검찰의 수사 동력이 힘을 잃을 것으로 내다보고 버티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검찰은 이날 오전 김종중 전 미전실 사장을 지난 10일에 이어 재소환했다. 김 전 사장은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삼성 미전실 전략팀장을 지내며 합병 과정 전반에 관여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검찰은 삼성물산이 해외 공사 수주 등 실적을 축소하는 방식으로 회사 가치를 고의로 떨어뜨려 이 부회장에게 유리한 합병 비율을 끌어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당시 삼성물산 대주주였던 국민연금은 제일모직에 유리하게 설정된 합병 비율에 찬성했다. 국민연금은 제일모직의 자회사였던 삼바의 기업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양사 합병 이후 제일모직의 대주주였던 이 부회장은 삼성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통합 삼성물산 지분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며 그룹 지배력을 강화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지난해 9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와 삼성물산 등을 압수수색하며 관련 자료들을 확보해왔다. 김신 전 삼성물산 대표도 2차례 불러 소환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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